[써봤구용] 21:9 비율의 압도적 몰입감…삼성, '숨은 화면'을 찾다
삼성 고해상도 커브드 모니터 'S65UA'
탁 트인 화면으로 편집, 게임, 스포츠 '집관' 즐긴다
-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와, 크다."
삼성전자의 2021년형 고해상도 모니터 'S65UA'를 받아본 순간, 무의식적으로 이 말이 나왔다. 34인치 크기, 가로길이 86.4㎝, 21:9 와이드 화면, 1000R 곡률 등등 설명을 듣긴 했지만, 이정도로 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언박싱을 하니 크기는 더욱 체감이 됐다. 4평짜리 원룸에서 쓰기엔 너무 큰 건 아닌지, 내가 너무 무리하게 리뷰를 추진한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섰다. 처음 써보는 '커브드 모니터'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이 거대한 모니터에 적응하기까지는 단 '3초'면 충분했다.
◇UWQHD 화질과 10억개 컬러가 표현하는 디테일…고기말이가 내 눈앞에
삼성 고해상도 모니터 'S65UA'의 주요 용도는 '업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도 넓은 화면으로 원활하고 쾌적한 업무가 가능하게 해준다.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 하는 직장인의 눈 보호를 위해 주변 환경에 맞게 화면의 밝기와 색온도를 42단계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픽처'(Adaptive Picture), 눈에 피로를 주는 블루라이트를 감소시키는 '눈 보호 모드'(Eye Saver mode), 화면 깜박임을 줄여 시력을 보호하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하지만, 모니터 리뷰를 보는 사람들의 관심은 화질과 색감에 있을 터. 그래서 일단 TV 셋톱박스부터 연결했다.
모니터 뒤에 있는 HDMI에 선을 연결하고 TV를 켠 순간, 눈을 어디에 먼저 둬야 할지 고민이 됐다. TV의 화면비가 4:3에서 16:9로 넓어졌을 때의 충격이 떠올랐다. 거기에다가 커브드라니.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화면에 적응하기까지는 단 3초면 충분했다. 사람의 시야각과 비슷해 화면 중앙에서 가장자리까지 균일한 시청 거리를 제공하는, 그래서 사람의 눈에 가장 이상적인 곡률로 알려진 1000R(반지름이 1000㎜인 원의 곡면) 곡률이 눈의 적응을 돕기 때문이다.
TV를 틀자, '최애'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이 나왔다. 이날은 '낯선 음식 특집'으로 젓국갈비와 고기말이가 나왔다. 대세 '먹방'의 표현력을 테스트하기 충분한 메뉴였다.
FHD의 2.4배인 UW(Ultra Wide)QHD(3440X1440) 해상도와 10억개의 컬러는 고기말이를 구우면서 생기는 기름방울 한땀한땀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그 순간만은 '뚱4'(유민상·김준현·문세윤·김민경)와 함께할 수 있었다. 이로써 '먹방' 테스트는 통과.
채널을 돌렸다. 야구를 했다. 태어나보니 집 앞이 사직구장이라 팬이 돼버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였다. 21:9 와이드 화면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부드러운 베이스러닝을 보다 역동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간발의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비디오 판독' 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모니터에서도 '거거익선'이 적용된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스포츠도 '집관'하는 시대, 보다 좋은 화질로 '최애팀'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선물이 더 있을까. 그러나 이날 롯데는 졌다. 대신, 리뷰 기간 동안 이 모니터를 만든 삼성 라이온즈는 2031일 만에 단독 선두로 올랐다.
◇21:9 와이드 화면, 게임 속 숨은 '맵'을 찾아내다
주변에 모니터 리뷰를 한다고 하니, 지인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게임을 해" 였다. 게임 중에서도 레이싱이나 FPS(First Person Shooter) 게임을 하라고 했다. 레이싱 게임이면 '카트라이더'를 하면 되는 거냐고 물었다가 혼났다.
그래서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는 지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보다 '고스펙'의 게임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그 지인의 PC까지 들고 왔다.
참고로 이 제품의 게이밍 성능은 100㎐ 주사율 지원 및 AMD FreeSync 탑재 등이다. 물론 삼성의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의 240㎐ 고주사율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제품은 '업무용' 모니터다. 게임은 거들 뿐이다.
먼저 지인이 최근 즐겨 한다는 스포츠 게임인 'NBA2K21'를 플레이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로 하는 스포츠 게임은 '마구마구'가 마지막이었던지라, 지인에게 냉정한 평가를 부탁했다.
지인은 "그래픽 측면에서는 웬만한 게이밍 모니터 부럽지 않다. 당장 우리집 모니터 보다 낫다. 이참에 우리집 모니터도 바꿔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커브드가 주는 장점도 컸다. 게이머 입장에선 시야 범위를 넓혀주고, 강력한 몰입감을 줬다. 100㎐(초당 100회의 화면을 출력) 주사율로도 충분히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해서 3점슛의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도 했다. 얇은 베젤도 몰입감을 높였다.
'배틀그라운드'도 실행했다. '배그'를 잘 모르는 '겜알못'이라 자세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헬기에서 강하할 때나 은폐엄폐 때, 그리고 원거리에 있는 적을 향해 저격 조준을 할 때 숨은 능력을 1㎝라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와이드 화면의 장점은 '맵'을 봐야 하는 게임에서 빛을 발했다. 도시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시티즈 스카이라인'을 실행해보니 16:9와 21:9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면설정을 바꾸자, 숨겨진 도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세한 비교는 아래 사진을 보면 된다.
◇여러 화면 띄워놓고 '멀티태스킹'을…타임라인도 한눈에 '쏙'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모니터는 '업무용'으로 만들어졌다. 사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제품은 듀얼 모니터를 쓰던 사용자들도 하나의 모니터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화면 자체가 워낙 넓어서 크롬 기준 창 3개를 최대한의 크기로 띄워도 잘리는 부분 없이 원활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여러 화면을 띄운 채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이다.
화면 자체를 분할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 중앙 아래 로고 뒤편에 위치한 설정 버튼을 누르면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이지 세팅 박스'(Easy Setting Box)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화면 비율을 상황에 맞게 설정 가능하다.
두 개의 기기를 연결해서 한 화면에서 나란히 보여주는 PBP(Picture By Picture)와, 화면 안에 작은 화면을 띄울 수 있는 PIP(Picture In Picture) 기능도 갖췄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모니터와 연결하면 메인 화면으로는 작업을 하면서, 작은 화면으로는 '삼성 DeX'(Samsung DeX)로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해서 볼 수 있다.
영상편집을 할 때의 편의성도 궁금했다. 대학 시절 '프리미어'를 다룬 이후 영상편집을 한 적이 없어서, 업무상 지금도 '파이널컷'을 사용하는 또 다른 지인을 섭외했다.
이 지인의 노트북은 맥북이다. 하지만 걱정 없다. 이 모니터는 USB C타입(Type-C)을 지원한다. 선을 서로 연결만 하면 끝이다.
16인치 화면에 갇혀 있던 '파이널컷'이 34인치 와이드 화면으로 구현됐다. 화면 하단 타임라인이 훨씬 길어졌다는 걸 직관적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우측 상단의 인스펙터(Inspector)창에서도 작은 화면으로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나타났다.
지인은 "타임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편집할 때 훨씬 편하다"면서 "인스펙터창도 늘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 모니터로는 섹션을 고루 사용할 수 있다"고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니터 자체에 랜포트가 있어서 랜선을 모니터에 꽂고 노트북이나 PC를 연결하면 별도의 젠더 없이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랜선이 꽂힌 모니터에 컴퓨터가 연결돼 있으면 원격 부팅(Wake-on-LAN) 기능을 통해 원격으로 컴퓨터를 켜고 끌 수 있다. USB C타입을 통한 충전도 가능하다.
이 같은 기능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주식창 여러 개 띄우면 딱이겠네" 였다.
◇누구나 다루기 쉬운 직관적 구조…단, 스피커는 별도 구비해야
삼성 고해상도 모니터 'S65UA'는 HDMI와 DP, USB C타입 등이 직관적인 구조로 일렬 배치돼 있다. '기계치'더라도 어렵지 않게 PC 및 컴퓨터 등과 연결할 수 있다. HDMI 케이블과 USB C타입 케이블은 기본으로 동봉돼 있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자신에게 맞게 높낮이를 설정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모니터는 최고 120.0㎜(±5.0㎜)까지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높이를 최대로 올리면 아래에 여유 공간이 생겨 책이나 꽃, 서류 등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좌우로는 각각 30.0˚(±2.0˚)까지 회전할 수 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높낮이 및 각도 조절이 가능해 여러 사람이 화면을 공유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다.
포장재는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에 적용돼 있는, 박스를 DIY를 통해 고양이집이나 TV테이블 등으로 재활용하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가 적용됐다.
에코 패키지의 자세한 활용도는 <[권구용의 써봤구용] '써봤고양'…삼성 에코패키지로 고양이 용품 만들기>를 참고하면 된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모니터 자체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지 않아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별도 스피커가 필요하다. 다시 한 번 이 모니터가 '업무용'이라는 것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제품 자체가 무게감이 있다. 힘이 약한 사용자의 경우, 다소 무거울 수 있으니 설치 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나마 설치가 매우 쉽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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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