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숨통 튼 LCC 3社…에어부산은 '안갯속'

3분기 제주항공 부채비율 감소…부분자본잠식도 해소
진에어·티웨이 유증 마무리…에어부산, 시 불참 악재 남아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월 일찌감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제주항공을 비롯,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은 재무개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2대 주주 참여 불발로 자본확충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53%로 2분기(876%) 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던 부분자본잠식도 해소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1231억원)가 자본금(1317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자본잠식률은 6.55%였다. 하지만 3분기에는 자본총계(2056억원)가 자본금(1825억원)보다 많은 상태가 됐다.

제주항공의 재구구조가 개선된 것은 지난 3분기 유상증자를 하면서 1506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부채를 상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포함한 1900억원의 정부 지원안이 확정되면 내년까지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4분기 들어 유상증자를 진행한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최근 각각 1050억, 668억원 규모 자본을 마련했다. 3분기 기준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1395%, 789%로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 캐빈승무원 기내 서비스 사진. (에어부산 제공)ⓒ 뉴스1

다음달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에어부산은 총 3000만주를 발행해 783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에어부산은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300억원을 출자와 백신 개발에 따른 항공주가 상승세 영향으로 유상증자의 무난한 성공이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2대 주주인 부산시가 유상증자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2일 부산시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에어부산 신주인수권 110만주가량을 매각한 바 있다.

사실상 부산시가 유상증자를 포기함에 따라 지역 상공계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최근 에어부산이 진에어, 에어서울 등과 통합 LCC로의 전환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지역 기업으로 남을지 확실하지 않게 된 점도 이들의 지분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 때문에 현재 부산 상공계에선 향후 에어부산이 통합 LCC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측은 "에어부산은 2008년 설립 후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한진 중심 항공사 통합은 부산소재 에어부산 중심으로 하고, 본사 소재지도 부산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CC 업계는 지난 3분기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규모 적자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이 692억원으로 영업손실이 가장 많았고 진에어 492억원, 에어부산 424억원, 티웨이항공 311억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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