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짜파구리’에 들어가 있는 팜유 아시나요

포스코인터·LG상사·삼성물산…인도네시아서 팜유 사업 진행중
식용부터 바이오 연료까지 성장 기대

서울 종로구 한우 전문 레스토랑 한육감에서 판매하고 있는 짜파구리의 모습. 해당 음식점은 한우 채끝살 140g에 별도의 볶음 춘장과 트러플(송로버섯)까지 더해 영화 기생충 속 상류층 입맛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2020.2.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만든 면 요리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포장지의 후면에는 ‘원재료명’을 써 놓은 칸이 있는데 이 중 주요 원재료중 하나로 말레이시아산 팜유가 등장한다. 팜유(Palm Oil)는 라면뿐만 아니라 과자까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가공식품에는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팜유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을까.

팜유는 팜 나무 열매를 찐 다음 압축한 다음에 뽑아내는 식물성 기름이다. 팜 열매는 과육, 껍질, 씨앗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과육으로 만든 기름을 팜유(CPO·Crude Palm Oil), 씨앗으로 만든 기름을 팜핵유(PKO·Palm Kernel Oil)이라고 부른다. 주로 팜유가 식용, 가공용으로 흔히 쓰인다.

올리브짜파게티 원재료명에 표시된 팜유. 2020.2.21/뉴스1ⓒNews1 김동규 기자

◇전 세계 식물성 유지 중 40% 차지하는 팜유…인니·말레이가 최대 수출국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팜유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세계 식물성 유지 소비 규모는 총 1620만톤(t)이었는데 이 중 40%를 팜유가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UN식량농업기구도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이 10여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요 역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팜유를 생산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총 인구 2억6000만명 중 5500만명 이상이 팜유산업에 종사하는 인도네시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도네시아의 팜 농지는 2017년 기준 1400만헥타르를 차지해 인도네시아 전체 농지의 40%를 차지했다.

생산량을 보면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3850만톤의 팜유를 생산해 세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말레이시아가 2050만톤으로 2위, 태국이 270만톤으로 3위를 차지했다. 비율로 보면 세계 팜유의 85% 가량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생산했다. 팜유 수출액도 2017년 인도네시아가 33억2160만달러를, 말레이시아가 15억3920만달러를 수출해 각각 1,2위에 올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인도네시아 팜오일 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식물성 유지 수요는 2억3000만톤까지, 팜유 생산량은 1억20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상사 인도네시아 팜농장 전경.(LG상사 제공)ⓒ 뉴스1

◇韓종합상사도 인도네시아서 팜농장 운영 중

팜유는 주로 식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화장품, 제약, 바이오 디젤 원료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활용처도 넓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팜유사업에는 한국의 종합상사들도 진출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수한 팜유 회사 PT.BIA를 통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팜유 사업을 진행 중이다. 팜 농장의 면적은 3만4000ha고, 식재가 가능한 면적은 2만7000ha다.

LG상사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운영중인 팜 농장을 통해 올해 팜오일 생산량 20만톤, 트레이딩 물량을 32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LG상사는 기회가 된다면 신규 팜농장 인수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 있는 2만4000헥타르 규모의 팜농장에서 연간 10만톤의 팜유를 생산·판매 중이다.

한편 글로벌 환경단체는 팜 농장 개간 과정에서 삼림 벌목, 온실가스 배출, 인근 지역 수질 오염, 독성물질 노출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팜유 생산기업의 환경파괴 문제를 지목했다. 이런 이유에서 국내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 인증(ISPO)제도를 준수하면서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d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