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비즈니스 클래스 반값에, 중장거리 노선 잡는다"
[신규 LCC 개막③] 3년 내 유럽·오세아니아 중장거리 목표
국내최초 프리미엄이코노미석…2020년 9월 첫 취항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0년 9월 베트남과 일본, 홍콩에 이어 2021년 미주 서부 노선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운항 3년 차에는 밴쿠버와 하와이에도 취항할 계획입니다."(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
5일 정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가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의 고급 서비스와 저비용항공사(LCC) 가격 전략을 결합한 신개념 항공 서비스를 통해 외항사가 주도하고 있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방침이다.
운영 효율화를 위해 단일 기종을 도입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022년까지 보잉사의 차세대 중형항공기 787-9를 총 7대 도입할 계획이다. 운항 3년 차에 직접 고용규모는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달라진 여가 환경 등에 따라 늘어나는 중장거리 노선 수요를 확보,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중장거리 여행객을 위해 편안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좌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2가지만 운영한다. 에어프레미아의 이코노미 좌석 간 거리는 35인치(89㎝)로 세계에서 가장 넓다. 통상 35인치는 추가 운임을 지급하는 이코노미 플러스에 적용되는데 에어프레미아는 이코노미 전 좌석에도 장거리 운항 시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넉넉한 좌석 간 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좌석군이다. 우등 고속버스 좌석처럼 편안한 각도로 비스듬히 누워서 갈 수 있으며 좌석 간 거리는 42인치(107㎝)로 글로벌 평균보다 4인치 넓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이코노미 가격은 대형항공사 이코노미의 80~90% 수준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대형항공사 이코노미의 140% 수준이다. 프리미엄이코노미 이용고객은 우선탑승, 수하물 체크인, 라운지 이용 등 비즈니스 클래스에 준하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단일 기종 등 운영 효율화로 줄인 비용을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를 무기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거나 FSC가 취항하지 않는 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취항은 2020년 9월이다. 운항 첫해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일본 오사카와 나리타, 홍콩에 취항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미국 서부 노선을 공략한다. 로스앤젤레스(LA)와 실리콘밸리 인근 새너제이 공항이 주요 취항지다. 2022년에는 밴쿠버와 호놀룰루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 시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수요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LCC와의 상생 구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의 허브화 전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취항 목표에 맞춰 내년 B787-9 항공기를 3대 도입한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에 비해 기내 환경이 훨씬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8000피트 수준인 기내압력을 6000피트 수준으로 맞췄다. 또한 상부에 설치된 가습장치로 기내습도를 기존 여객기보다 50% 높게 유지해 건조한 환경이 개선된다.
아치형 천장 구조로 수납 공간도 넓어졌다. 소음이 적은 첨단 엔진을 사용하고 보잉사의 엔진 덮개 기술이 더해지며 착륙 시 소음을 60% 이상, 탄소배출도 20~25% 줄였다.
중장거리 노선을 목표로 하는 만큼 채용도 LCC와 규모 차이가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당 120명가량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항공기를 운항하는 LCC 대비 50% 이상 많은 채용 수준으로, 운항 3년차에 직접 고용 규모는 930명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면허 취득에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입사 예정 기장 30여명도 확보했다. 모두 중국과 중동 등 외국항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기장이다. 이들 모두 에어프레미아가 도입하는 중형항공기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종의 중대형 항공기를 운항 중이라 업무 투입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일반직과 객실승무원, 정비와 운항관리, 일반직 채용도 준비 중이다. 면허 후 운항 준비까지는 최소 필요인력을 채용하고, 운항을 시작하는 2020년 상반기부터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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