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통큰 투자'…이천에 15조짜리 반도체 공장(종합)

역대 최대 실적 기반 D램 수요대응 공격적 투자 의결
"투자·고용 늘려달라" 정부 '혁신성장' 조력 요청 화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SK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장은지 주성호 기자 =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들여 이천에 D램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한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사 사면 이후 SK그룹이 발표한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가 요청한 투자·고용 확대에 부합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SK는 신공장의 고용 유발효과를 약 35만명으로 추정했다.

◇15조 투자 이천 '반도체 공장'…35만여명 고용 유발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천 'M16'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3조485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3조5000억원은 공장 건설을 위한 1차 투자다. 공장 완공 후 장비 등이 입고되면 투자 규모는 모두 15조원에 달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확대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이 목표다. 투자액은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전용 공간 조성 등을 위해 기존 공장들보다 다소 늘어난 3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새로 지은 청주 'M15'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되는 만큼, M16에서는 D램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4와 하반기 완공 예정인 청주 신규 공장 및 중국 우시 생산법인 클린룸 확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지속 성장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장비들의 대형화 추세에 대비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했다"며 투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억원의 생산유발과 26조2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8000 명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했다. 세계 2위 D램 제조사인 SK하이닉스는 최근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배경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완공된 M14와 현재 건설 중인 청주 공장을 포함해 이천 신규 공장까지 3개의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완공 이후 장비 반입이 이뤄지면 3개 시설에 투자되는 금액만 모두 4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최 회장이 2015년 약속한 46조원 투자를 고스란히 이행하는 셈이다.

◇기업 투자·고용 확대 정부에 화답 "혁신성장·국민경제 기여"

특이점은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이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언급으로 시장에 처음 알려졌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3조~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기업 투자 활성화를 요청한 정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와 지자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장 증설과 함께 용수 사용량의 획기적 절감 등을 포함한 대규모 친환경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도 친환경 투자계획에 대한 사전협의를 긴밀히 진행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고점논란에 대해서도 D램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며 투자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메모리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 측면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미세공정기술 전환 효율이 저하되고 제조 공정의 수도 증가하는 등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시설 투자 없이는 시장의 수요가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률 5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조3700억원, 5조57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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