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또 현대차그룹 공격,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표"

배당확대, 집중투표제 관철 위해 여론전 조성 의도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미국계 벌처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업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소각 방침 등을 내놨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다른 주주들의 반대표 행사를 권하며 다시 현대차그룹 압박에 나섰다.

엘리엇은 11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반대 이유로 합병조건이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못하며 주주환원 향상 대책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들었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별도로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이 나온 만큼 배당확대(당기순이익의 40∼50% 수준), 집중투표제 도입 등 당초 주장했던 다른 내용도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특히 엘리엇은 다른 주주들도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선동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야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엘리엇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기아차·모비스) 지분 대부분은 현대차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방식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상하고 현대차 위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높지 않다는 의미로 오는 29일 예정된 이 회사 주주총회 전 영향력을 극대화하고자 또 다시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주기적으로 입장자료를 내며 현대차를 공격하는 것은 여론전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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