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물산,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사내이사 배제해 '이사회 독립성' 확보 차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가치와 소통 강화,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거듭 다짐했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내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못하게 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다.

이사회 의장 역시 대표이사와 분리하고 경영위원회를 포함한 산하 6개 위원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 해 각 위원회의 권한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까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이 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대표이사였던 권 회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 빠졌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박병국 서울대 교수 등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삼성전자 홈페이지 제공)ⓒ News1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관련 법령과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의거해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구성된 '이사회 내 위원회'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회사에 대한 독립성 여부, 글로벌 기업의 이사에 걸맞는 역량 등을 검증하여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는 사추위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중에서만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의를 받도록 함으로써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대한 회사 경영진의 영향력을 최소화한다. 삼성 측은 "이같은 사외이사 추천 방식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전 삼성전자 CFO)은 의장직만 맡고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비롯한 경영위원회 등 산하 6개 위원회에서 모두 빠진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상훈 의장 선임 안건이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사내이사들은 경영위원회에만 참석하고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에서 빠진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에는 사외이사들만 위원으로 활동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한다. 회사의 중장기 경영방침과 경영전략, 주요 시설투자, 해외업체와의 협력 등을 결정하는 경영위원회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위원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사내이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느 위원회에도 속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역시 사외이사 추천에 있어 사내이사들을 배제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빠지면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필립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 등 사외이사 3명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맡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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