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美관세폭탄, 현지 고객사가 100% 부담키로"
이달 23일 무역확장법 적용 앞두고 사전 합의
통상압박에도 미국 추가 공장 투자는 부정적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미국의 철강 관세폭탄 우려로 동국제강이 내달부터 대미 수출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현대제철은 미국 고객사가 관세 부담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분 100%를 부담한다는 사전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5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관세 부과에 앞서 현지 고객사들과 제품 공급가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며 "수출 가격에 부과되는 관세 100%를 현지 고객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에 따라 이달 23일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가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행정명령을 승인한 이후 15일의 유예기간 동안 캐나다, 멕시코, 호주가 면제국 대상에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현지 당국과 협의 중인 상황이다.
최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 면제국 포함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철강업계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각 업체들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앞서 동국제강은 관세 부과를 우려해 내달부터 미국 수출을 장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고객사와 부과된 관세를 어떻게 나눠 부담할지를 논의하는 동안 미국 수출을 중단하고 다른 수출 판로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현지 고객사들이 관세 100%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문제는 현지 고객사들이 얼마나 이 같은 수출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우리나라에 철강 제품에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관세 면제국에 포함된 캐나다, 멕시코, 호주를 비롯해 면제 가능성이 높은 유럽(EU) 등에서 수출하는 철강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된다.
따라서 당장은 현대제철의 철강 제품을 사용하겠지만 시간을 두고 관세 면제국의 철강 업체로 공급선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강학서 사장은 이날 현대제철의 추가적인 미국 공장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강관 부문에서 세아제강이 미국의 통상 압력을 피하기 위해 현지 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면,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미국 공장 투자는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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