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레베베 인수 '독' 됐나…삼천리자전거, 신사업이 되레 멍에
인수한뒤 공격적 마케팅했으니 관련 매출줄어
- 강현창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사업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던 삼천리자전거의 실적이 신사업에 대한 부담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유모차 업체 '쁘레베베' 인수에 따른 부담이 회사 연결실적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8일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1023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 12%, 83% 감소한 314억원과 9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업황악화에 대해 삼천리자전거가 선택한 방법은 사업다각화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15년 12월31일 유모차와 카시트를 제조해 판매하는 쁘레베베 지분 37.6%(3만600주)를 61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자사주를 소각해 보유지분은 51%로 늘었다.
이와 함께 자전거도소매업체인 관계사 에이치케이코퍼레이션㈜과 ㈜스마트의 지분도 100% 사들였다. 하지만 날개가 될 줄 알았던 쁘레베베가 오히려 짐이 됐다.
쁘레베베 등의 실적을 합친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28억원이다. 이중 쁘레베베가 보탠 매출은 144억원이다. 쁘레베베는 삼천리자전거에 인수되기 전 2015년 총 1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수된 뒤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쁘레베베는 삼천리자전거의 큰 짐이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억원이다. 개별기준보다 16억원 줄어들었다.
이익이 줄어든 것은 쁘레베베를 통한 유아용품 사업에서 2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 안됐다기 보다는 쁘레베베에 투입하는 판관비 지출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만의 판관비는 268억원이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쁘레베베 등 자회사에 들어간 판관비가 추가로 131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사들인 에이치케이코퍼레이션과 스마트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쁘레베베는 돈만 쓰고 수익은 내지 못한 셈이다.
쁘레베베 인수에 따른 부담감이 가시화되면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도 지난해 말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상태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초기 투자 때문에 판관비가 늘었다"며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hc@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