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시각적 사고문제 어려웠다" 삼성 직무적성검사 GSAT

5G·모루밍족·딥러닝 등 최근 트렌드 묻는 문제 출제
"세계사 한국사 뒤섞어 출제돼 당황"

16일 오전 삼성그룹 신입공채 응시자들이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루기 위해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0.16/뉴스1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상식은 생각보다 쉬웠는데 추리랑 시각적사고가 좀 어려워서 걱정이네요"

비교적 선선했던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티역 3번 출구 쪽은 평소와 달리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삼성 직무적성검사 시험인 삼성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에 응시한 지원자들이다. 이들은 GSAT가 열리는 서울 대치동 단대부속고등학교로 발걸음을 급히 옮겼다.

바삐 시험 장소로 향하면서도 한 문제라도 더 맞히고자 미리 준비한 문제집을 넘겨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입실 완료 시각인 오전 8시30분이 임박하자 멀리서 급히 뛰어오는 지원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삼성은 16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욕과 LA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삼성 GSAT를 실시했다. GSAT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항목 등 5개 영역 총 160개 문제를 140분 내에 풀어야 한다.

삼성은 SSAT로 불렸던 직무적성시험을 지난해 GSAT로 바꿨다. 삼성은 기존엔 지원자 모두에게 SSAT응시 기회를 줬다. 하지만 GSAT가 도입되면서 사전에 치러지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 종료 시각인 오전 11시40분이 지나자 시험을 마친 지원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일부 지원자들은 함께 모여 정답을 맞춰보면서 아쉬움 혹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지원자들은 이번 시험에서 추리와 시각적 사고가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상식 과목에선 기존 LTE보다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구현이 가능한 '5G'기술,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세히 살펴본 뒤 모바일 쇼핑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모루밍'족, 올해 초 알파고로 화제가 된 '딥러닝(Deep Learning)'과 '증강현실(AR)', '스마트그리드' 등 최근 IT(정보기술) 트렌드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퀀텀닷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

역사 분야에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고려 말 위화도 회군 등을 뒤섞어 발생 순서를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시각적 사고에선 종이를 접은 후 구멍을 뚫었을 때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을 묻는 문제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통섭형소프트웨어)직군에 지원한 최모씨(31·남)는 "시각과 추리 과목이 상당히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 직군에 지원한 최모씨(26·남)도 "상식은 확실히 문제집보다도 쉬웠지만, 추리와 시각적 사고가 가장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재무) 직군에 지원한 김모씨(25·여)는 "상식은 상반기보다도 쉬웠지만 역사에서 세계사와 한국사를 뒤섞어 출제돼 좀 당황스러웠다"라며, "중국사 등 세계사 문제가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GSAT 응시인원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류전형 없이 진행된 SSAT에서는 약 10만 명이 시험에 참가했지만, GSAT로 변경된 이후 사실상의 서류 전형인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치기 때문에 응시 인원수는 SSAT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GSAT에 통과하면 직무역량면접과 창의성면접, 임원면접 등을 치르게 된다. 이후 11~12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된다.

jm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