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發 '운임료 폭탄' 현실화…미주 서안노선 51.4% '껑충'

SCFI 지수..한주새 미주 동안 45%, 유럽노선 37% 급등

2일 오후 한진해운 선박 한진텐진호가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입항했다. 한진해운 선박은 컨테이너 고정 작업을 하는 래싱업체, 선박 이동을 돕는 줄잡이 업체 등이 체불된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1일 0시 이후 작업을 거부해 입항하지 못한 채 부산항에 대기 중이었다. 2016.9.2/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운임료 폭탄 우려가 현실화됐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2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63.06을 기록, 지난주에 비해 27.9% 증가했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주 서안과 동안 운임은 한 주 만에 50%가량 상승하며 컨테이너선 운임료 상승을 견인했다.

미주 서안의 경우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1746달러를 기록, 지난주 1153달러 대비 51.4% 급등했다. 미주 동안도 FEU당 2441달러로 전주 1684달러 대비 45.0% 상승했다.

유럽 노선도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구주 노선의 경우 지난주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695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날 발표된 운임은 949달러를 기록하며 36.5% 상승했다.

기타 노선의 경우도 글로벌 해운사들이 미주와 구주 노선에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박을 투입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운임료가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두바이를 경유하는 걸프만-홍해 노선 28.3% △오스트리아/뉴질랜드 37.7% △서아프리카 37.8% 등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 중반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슈가 급부상하긴 했지만 이번주 운임료에 모두 반영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성수기 계절요인에 한진해운 이슈가 더해지며 향후 운임료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