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이재용 이사장 선임…50년간 3代 잇는 사회공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프로필 사진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각각 취임했다. 이 부회장의 취임으로 삼성문화재단은 3대가 대를 잇는 공익재단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100년이 넘는 재단 등이 활발하게 만들어져 있으나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한국은 공익재단의 역사도 그만큼 짧다. 삼성재단은 올해 재단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데다 신임 이사장 선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공익재단 등에 이사장 선임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5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건희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삼성문화재단도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이건희 이사장이 임기가 2016년 8월 27일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으나 원활한 업무 연장을 위해 이사장 선임을 마무리지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65년 설립 삼성문화재단 한국 예술 수준 한단계 업그레이드

이병철 삼성 창업주(삼성문화재단 홈페이지)ⓒ News1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설립한 곳이다. 이 선대 회장은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보전하고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취지로 미술과 예술 보전 사업에 공을 들였다.

이선대 회장은 호암미술관을 짓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품을 기증해 대중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호암미술관은 한국내에서 가장 큰 고미술 콜렉션으로도 유명하다. 고려시대 청자를 비롯해 조선 백자 등 국보급 유물들을 발굴해 소장해 오고 있다. 한국 고전 미술의 가치를 다시 발굴하고 이를 알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건희 회장 리움 통해 한국 예술 세계에 알려

2004년 10월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 News1

이건희 회장은 1992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문화 예술 복원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이건희 회장을 이를 세계로 확산하는 데 힘을 실었다.

이건희 회장 취임이후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과 플라토미술관을 다시 연다. 리움미술관은 황소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을 발굴한 곳이다. 이중섭의 미술세계에 대해 연구하고 가치를 재복원했고 이중섭과 관련한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다.

리움은 한국 미술과 예술의 가치를 확인하는 연구논문집을 잇달아 발굴하는 등 한국 예술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고미술에 대한 연구와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인 컬렉션도 모았다. 플라토미술관에 전시된 로댕의 지옥의 문은 전세계에 미술 애호가들이 부러워하는 소장품 중 하나다. 리움미술관에 소장된 자코메티나 현대미술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등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으로 손꼽힌다.

리움은 단순히 고가의 미술품만 소장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신진작가나 실험정신이 강한 신진 작가들의 전시회를 잇달아 열어 작품세계를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키치예술로 유명한 최정화의 연금술이나 양혜규 서도호 등 독특한 현대미술의 작품세계도 리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 3대에 걸친 사회공헌 이어가

이재용 부회장의 취임에 대해 삼성문화재단은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선대 이병철 회장 및 이건희 회장의 문화 예술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 문화예술 사업을 지속 발전하기 위해선 이사장 취임을 서두르는 게 필요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문화재단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도 함께 올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돼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사업과 삼성서울병원, 삼성노블카운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도시 저소득층 보육 수요를 위해 1989년부터 보육사업을 시작했고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의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보육과 의료는 한국경제가 풀어야할 중대 과제 중 하나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재단 관계자는 "선대회장이 기틀을 닦고 이건희 회장이 확대해 왔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선대 회장들의 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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