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한국기업 과반수 "올해 對日비즈니스 악화될 것"-무협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일본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85%가 올해 대일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지부장 김은영)는 '2015년 주일한국기업 영업환경 조사'를 통해, 전체 응답 업체의 84.5%가 2015년 영업환경 전망에 대해 ‘전년과 동일’ 또는 ‘악화’로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업체 중에는 ‘전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지난해 보다 3.5%p 증가한 53.5%에 달해 주일한국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 악화의 가장 큰 요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엔저현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다. 주일한국기업의 결제통화 중 엔화가 78.5%로 압도적으로 높아 엔저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전망한 2015년 평균환율 전망치 평균은 ‘919원/100엔’인 반면, 채산성 확보를 위한 최소수준의 환율에 대해서는 ‘1000~1050원/100엔’으로 응답한 업체가 47.1%로 가장 많았다. 현 수준의(920원 내외) 환율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일한국기업의 영업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엔저현상 다음으로 ‘한일정치관계 악화(30.0%)’도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정치관계로 인한 악영향은 특히 여행·운수·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와 농식품, 생활용품 등 B2C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환경 악화에도 사업 축소 또는 업종 전환을 계획 중인 곳은 9.7%에 불과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47.2%의 업체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신상품 개발 및 거래처 발굴, 제3국 시장으로의 수출 등을 통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관계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일 관계는 2012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악화돼 매년 전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인 51.4%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응답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양국의 관계개선을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무역협회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주일한국기업의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업계 애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회장 양인집) 회원인 진로,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기업 총 72개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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