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회장 "현대엘리 매각은 소액주주에 피해될 것"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홀딩 회장 © News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보유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속내를 시사했다. 주식 매각시 주가 하락에 따른 추가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투자 지분에 대해 100% 손실처리를 하고 구조조정 후 현대엘리베이터 회복을 기다리는 입장도 검토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 대한 우려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홀딩AG 회장은 7일 글로벌 애널리스트 및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엘리베이터 투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세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며 "주식을 모두 팔고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과 100% 대손처리 후 5년 가량을 기다리는 것, 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식을 모두 매각하는 것의 경우 추가 주가 손실 및 하락을 우려해야 하기 때문에 쉰들러뿐 아니라 소액주주와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며 "주식 매각 대신 구조조정을 기다리고 5~6년을 기다리면 조선 및 해운 산업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고 설명했다.

쉰들러 회장은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으나 어떤 시나리오가 좋을지 모르겠다"며 "현대증권 등 다른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한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쉰들러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우호적인 거래로 현대엘리베이터 사업을 인수해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쉰들러 회장은 "지난 1977년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70건의 M&A를 결정했으며 이중 적대적 M&A는 없었다"며 "현대그룹의 상황을 보면 순환출자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현대엘리베이터가 캐쉬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정은 회장이 이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은 미국보다 크도 세계 4위 정도의 시장을 보인다"며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에 진출을 추진했고 2004년엔 동양엘리베이터나 LG엘리베이터 등의 인수도 검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쉰들러 회장은 또 "현대엘리베이터와 LOI를 맺은 2004년과 2006년에 KCC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엔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부를 분사해 인수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또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도 없었기 때문에 투자를 단행한 것이고 파생계약에 대해서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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