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호점 돌파' 점포수 늘리는 메가커피…정작 점주들은 '불만'

"메가커피의 적은 메가커피" 볼멘소리도 나와

메가커피 매장(해당 매장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저가커피 1위 업체 메가커피가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6년9개월 만에 2000호점을 돌파했다. 커피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점주들 사이에서는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17일 기준 207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2016년 41호점, 2017년 187호점, 2018년 405호점, 2019년 805호점, 2020년 1181호점, 2021년 1620호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다.

올해 9월엔 2000호점을 내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어디를 가도 메가커피만 보인다"는 반응이 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저가커피 1위' 업체로 올라섰지만, 정작 가맹점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브랜드의 성장과 가맹점주들의 이익이 비례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메가커피는 신규 점포 출점 시 250m 거리 제한을 두고 있다. 거리 제한 정책에 맞춰 출점을 허용하고 있지만, 직선거리가 워낙 짧아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일각에선 "메가커피의 적은 메가커피"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메가커피 점주 A씨는 "인근 지역에 다른 카페가 들어서도 걱정되는데, 같은 브랜드가 들어서는 건 오죽하겠느냐"며 "점주들의 이익은 뒷전으로 생각하고 점포수 늘리기만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메가커피는 점주들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가한다는 논란에도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무료 쿠폰'을 100% 점주들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정책 때문이다.

메가커피는 10잔을 마시면 아메리카노 1잔 또는 20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해당 점포에서 최소 3잔의 음료를 구매할 경우 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쿠폰 비용 전액을 점주가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무료 쿠폰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마케팅 효과는 메가커피 브랜드가 얻고 있지만, 비용은 점주들이 내는 불합리한 구조다. 이디야커피와 빽다방의 경우 점주가 무료 쿠폰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

비판이 제기되자 메가커피 측은 개선방안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개선책이 바로 만들어지지 않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