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이 끝나면 맛볼 수 없다"…'시즌 한정판' 제품 봇물
"막바지 대목 잡자"…소비자 위로하는 '감성 마케팅' 눈길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식품업계가 연말을 맞아 '지금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한정판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희소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 막바지 대목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소비자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 파티를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한 코로나19 관련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롯데GRS·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식품·주류업체는 겨울 한정판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먼저 맥도날드는 해외 인기 디저트 메뉴 '타로파이'를 오는 30일까지만 판매한다. 타로파이는 바삭한 파이 안에 달콤한 크림과 쫄깃한 타로 알갱이를 넣은 메뉴다. 맥도날드 싱가포르·홍콩·중국·하와이 매장에서 먼저 출시한 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국내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타로파이는 지난 9월 판매를 시작한 뒤 약 5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국내 소비자도 열광하고 있다. 덕분에 당초 11월 초까지로 예정했던 한정 판매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그리운 고객들을 위해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던 이색 디저트를 국내에 출시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연말까지 판매기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제품도 눈길을 끈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올해 연말까지 750㎖ 크기의 짙은 녹색 병맥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맥주 보틀은 과거 벨기에 뢰벤 지역 맥주 축제에서 사용하던 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병뚜껑은 일반 맥주병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뚜껑이 아닌 코르크 마개를 사용했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샴페인이나 와인병 형태의 제품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말은 명절과 여름 휴가철을 포함한 유통업계의 주요 대목 중 하나다. 음식부터 주류·패션·가전까지 막바지 대목 특수를 누리기 위한 신제품과 각종 할인 혜택이 집중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자 소비자를 대신 위로할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맛볼 수 없는 한정판 디저트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겨울 한정판 '허니버터칩 센티멘털'을 출시했다.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완판 행렬을 기록한 허니버터칩에 달콤하고 쌉싸름한 모카 맛을 더한 제품이다.
특히 올해는 '과자에 감성을 더한다'는 콘셉트에 따라 포장 겉면에 위로 문구를 담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오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도넛'을 한정 판매한다. 크리스피크림도넛 역시 '라이트 업 더 퓨어 크리스마스'라는 콘셉트를 적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밝게 표현한 캐릭터 제품들을 내놨다.
크리스피크림도넛 관계자는 "어두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작지만 밝고 소소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이번 크리스마스 도넛을 출시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달콤한 도넛과 함께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말 한정판 주류 패키지는 더 화려해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홈 파티에 활기를 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연말 홈 파티 족을 겨냥해 참이슬과 진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연말까지 판매한다. 참이슬 병 라벨엔 익살스러운 표정의 루돌프로 변신한 두꺼비 캐릭터를 넣었다. 알록달록한 녹색과 빨간색을 사용해 연말 분위기도 살렸다. 하늘색 병과 라벨 색상이 특징인 진로엔 빨간색 산타 모자 이미지를 넣어 대비 효과를 강조했다. 라벨 배경에 산타클로스 수염 모양을 적용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오비맥주도 최근 캐릭터 랄라베어를 활용한 '오비라거'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했다. 제품엔 눈덩이를 굴리는 랄라베어 모습과 눈사람을 넣어 발랄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냈다. 랄라베어는 오비맥주가 1980년 'OB 베어'란 상호로 처음 선보인 캐릭터로 캐릭터 굿즈를 따로 수집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소장 가치가 높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연말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해 방법을 더 고심했다"며 "대체로 소규모 홈 파티나 개인 소비자들의 이색 소비 경험을 소소하게 충족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