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은 '아이돌'·달바는 '패션모델'…K-뷰티 '다른 전략'

에이피알, K-팝 그룹 장원영 앞세워 '메디큐브 에이지알' 홍보
달바글로벌, 각국 모델 기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글로벌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K-뷰티 기업 에이피알(278470)과 달바글로벌(483650)이 홍보 모델 전략에서 다른 길을 택했다.

에이피알이 전 세계에 K-컬처를 알리고 있는 K-팝 아이돌을 '브랜드 뮤즈'로 기용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반면 달바글로벌은 패션모델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최근 그룹 아이브 멤버인 장원영을 메디큐브 에이지알 글로벌 모델로 발탁했다.

장원영은 유명 K-팝 그룹 아이브의 멤버로 세련된 비주얼과 당당한 매력으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 광고 등에서 활약하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런 장원영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에이지알의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장원영은 당초 에이지알 일부 모델(부스터 프로 미니)의 국내 모델로 시작했으나

발탁 직후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공식 SNS를 통해 장원영과 함께한 신규 화보를 공개했으며 이후 다양한 비주얼 화보와 TV CF, 인터뷰 영상, 촬영 비하인드 영상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때도 장원영과 함께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에이피알은 이달 '외국인 쇼핑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에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 '메디큐브 성수'를 개장했다. 이 매장은 에이피알이 홍대, 도산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오프라인을 통한 고객 접점 강화와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서울 주요 상권인 이곳에 매장을 열었고 장원영은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해 브랜드 뮤즈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에이피알(왼쪽)과 달바글로벌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 이미지

달바글로벌은 국내외 모델로 패션모델을 기용하며 패션모델을 활용한 브랜딩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국내 홍보 모델은 모델 한혜진과 최소라다. 일본 모델로는 올해 9월 일본의 모델 겸 작곡가인 코우키를 발탁했다. 러시아에서는 모델 겸 영화배우인 이리나 샤크를 앞세워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모델 전략이 달바글로벌이 추구해 온 고급 원료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바글로벌은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을 핵심 원료로 내세우며 프리미엄·비건 이미지를 구축해 온 브랜드다.

화려한 화제성보다는 고급스럽고 정제된 감성을 강조해 온 만큼, 트렌디하면서도 중립적인 이미지를 지닌 패션모델을 통해 원료에서 출발한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완성하려 했다는 풀이다.

달바글로벌은 "브랜딩 관점에서 기존 뷰티 시장의 공식을 깨고 여배우가 아닌 패션모델들을 메인 모델로 활용해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이 서로 다른 모델 전략을 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양사의 마케팅 방식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기준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3099억 원으로 분기 최초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58%에서 80%로 확대됐다. 특히 이 기간 미국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했고 일본과 기타 지역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달바글로벌의 3분기 해외 매출액은 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5.3%로 지난해 연간(45%) 대비 크게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모델 전략 역시 하나의 정답으로 수렴하기보다는 브랜드 성격과 시장에 따라 다양하게 가져가는 모습"이라며 "양사 모두 각자의 시장에서 각기 다른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어느 것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성과나 전략 변경 등을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장원영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스타인 만큼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는 에이피알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