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크기 벌써 2조… 돈 되는 뷰티 디바이스에 줄서는 업체들

암웨이·쿠쿠 수년 만에 신제품 '재도전'…라인업 늘리는 곳도
"안티에이징 트렌드 훈풍…뷰티 디바이스 시장 2034년 6조 전망"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에이피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화장품과 함께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뷰티의 다른 한 축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를 동력으로 성장세를 입증한 기업이 나오자 한동안 숨을 고르던 기업들이 다시금 신제품을 내놓으며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주도권을 쥔 기업들은 제품군을 확충하며 맞대응하며 경쟁이 치열해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의 홈 뷰티 디바이스 '더마아키텍트'를 출시했다.

암웨이에 따르면 신제품은 무너진 얼굴 탄력을 회복시키고 필요한 영양을 채워 피부 상태를 재설계하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더마아키텍트는 암웨이가 3년여 만에 선보이는 뷰티 디바이스다. 암웨이의 기존 디바이스들은 클렌징 기능이 주였지만 신제품은 안티에이징 기능이 핵심이다.

밥솥 브랜드로 유명한 쿠쿠도 최근 다시금 홈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쿠는 최근 집중 초음파(하이푸), 고주파, 쿨링 기능을 가진 뷰티 디바이스 '리네이처 메디킨 HI'를 출시했다.

쿠쿠도 4년 만에 뷰티 디바이스 라입업을 확충했다. 쿠쿠는 2021년 3월 LED 마스크를 선보이며 처음 홈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그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현재 뷰티 디바이스 판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제품군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올해 7월에도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선보인 에이피알(278470)은 하반기 추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이피알은 최근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에 대한 상표권을 출시했다. 하이 포커스 샷은 에이피알이 지난해 출시한 초음파 뷰티 디바이스로 신제품은 일부 기능이 더해진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에이피알은 앞서 부스터 프로 미니 출시 후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기준 에이피알의 뷰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400만 대 이상이다. 같은 기간 뷰티 디바이스 매출액은 1809억여 원이다. 에이피알은 부스터 프로, 진동 클렌저, 울트라 튠 등 다수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앳홈도 하반기 라인업 확충에 나선다. 앳홈은 올해 2월 자사 첫 뷰티 디바이스 '톰 더 글로우'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더 글로우의 상위 버전과 하위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관련해 앳홈은 마사지기 등 품목으로 등록된 톰 글로우 라인업의 신규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포함한 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2~7월 더 글로우 매출은 스킨케어 제품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뷰티 공룡'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전자전시회(IFA)에 최초로 참가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신제품 '온페이스'를 공개했다. 제품은 내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051900)도 LG전자의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 'LG 프라엘'을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을 본격화며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 제품을 출시했다.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에이피알 제공)

주요 K-뷰티 업체부터 생활가전 업계까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발을 들이는 배경은 안티에이징 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S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22년 19조 원(140억 달러)에서 2030년 125조 원(898억 달러)까지 커지리라 봤다.

클레이트 코퍼레이션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1조 7000억 원(13억 달러)이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3.8% 성장해 2034년에는 6조 원(48억 달러)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로 계산한 올해 시장 규모는 1조 9500억 원 수준이다.

이런 흐름을 가장 빠르게 포착해 성장세를 입증한 곳은 에이피알이다. 매 실적 발표 때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매출 비중은 2021년 4%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30.5%다.

업계 관계자는 "안티에이징이야 말로 최근의 뷰티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뷰티 디바이스는 화장품 보조재라는 과거의 포지션을 넘어 독립 카테고리가 됐다"며 "고주파, 초음파 등 기술 발전에 따른 효과성 향상과 시장 신뢰도가 맞물리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