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 쏟아붓지만'…차세대 'K-브랜드' 탄생하려면[K패션 전성기]
③3년간 2000억원…서울·부산시 등 지자체 지원 잇따라
송지오·우영미 "일관된 예산 집행·브랜드 집중 육성 필요"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동대문 일대는 뷰티·패션 진흥지구로 지정돼 2026년까지 관련 산업에 2040억원 규모를 투자받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동대문 DDP 주변을 '뷰티패션 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인근 건축규제를 완화한다. 자금 융자, 세금 감면 등 특전을 제공해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뷰티·패션 분야의 예비 유니콘 기업을 종전 8개에서 2025년까지 12개로, 100대 뷰티·패션 기업을 4개에서 6개로 늘릴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섬유·패션 산업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할 '부산패션비즈센터'를 개관했다. 2016년 구축 계획 수립 이래 국비 지원사업 300여 억원을 투입했다.
센터는 디자인에서 제조, 유통에 이르는 부산 지역 섬유·패션 산업의 종합적인 관리와 과정별 연계 지원 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센터에서는 시제품 제작, 기획·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등 전체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하고 관련 지원 사업을 발굴해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다.
이처럼 서울시,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을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같은 관련 기관은 패션 산업 육성과 부흥을 위해 매년 수많은 규모의 재정 지원을 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K-패션 브랜드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패션업계 현장에서는 이 같은 지원이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고 한다. 패션 법인을 설립해 개인 브랜드를 전개 중인 30대 여성 이모씨는 "패션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정부나 지자체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한 패션업계 종사자는 "정부 도움보다는 패션 기업이나 플랫폼, 기존에 성공한 디자이너들로부터 받는 지원이 더 도움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뗑킴-하고하우스, 디스이즈네버댓-무신사, 프론트로우-W컨셉처럼 브랜드와 패션플랫폼 간 동반 성장 사례를 적잖게 볼 수 있다.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의 경우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K-패션의 거장' 송지오, 우영미(가나다순) 디자이너는 양적인 지원에 치중하기보다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영미 디자이너는 "한국 패션 시장은 이제 세계 럭셔리 브랜드 시장의 각축지로 떠올랐다"며 "영화 스크린쿼터제처럼 자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호하는 제도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야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빨리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지오 디자이너는 뉴스1에 "(임기가 끝나고 조직 수장이 교체되면서) 안타깝게 없어지거나 부실해지는 행사가 많다"며 "패션산업에 대한 예산이 정해진 방향성대로 일관되게 집행된다면 이미 패션 브랜드의 세계화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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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K패션이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계 패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까지 신진 디자이너 육성부터 브랜드들 판로 개척까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세계 정상에 오르거나 성과를 거둔 K-패션의 현 위치를 분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