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한섬 골프웨어 '랑방블랑'…현대百 본점 입성

랑방 라이선스 활용한 골프웨어 브랜드
"비쌀수록 잘 팔려" 고가 골프복 시장 공략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섬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이 베일을 벗는다. 국내 고가 골프웨어 시장 경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의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이 이르면 이달 중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문을 연다. 랑방블랑의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셈이다.

한섬은 지난해 자사 영캐주얼 브랜드인 'SJYP'의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수입 브랜드인 타미힐피거를 통해서도 골프 라인을 내놨다. 하지만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랑방의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고가의 골프복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07년 랑방과 국내 독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한섬은 앞서 랑방파리·랑방컬렉션·랑방스포츠 등을 론칭한 바 있다. 랑방 라이선스로 새 브랜드를 만든 것은 2014년 랑방스포츠를 만든지 8년 만이다.

랑방블랑이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본점 4층은 남성 해외패션·골프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랑방블랑 매장 옆에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PXG·파리케이츠 등 고가의 골프웨어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한섬이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영골퍼로 인한 골프웨어 브랜드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골프 인구는 515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30 골퍼는 115만명에 달한다. 즉 골프 인구 5명 중 1명이 MZ세대인 셈이다. 그 결과 골프웨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5조 6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6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저가 대신 고가 또는 하이엔드 골프웨어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코오롱FnC부문의 지포어는 지난해 론칭 첫해 매출만 500억원을 넘어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제이린드버그의 수입사로 한차례 재미를 봤다. 이에 올 상반부터기 화려한 장식과 크리스탈 해골 무늬가 특징인 '필립플레인'을 전개하고 있다. 시중 골프웨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밀라노 패션위크에 컬렉션을 발표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골프웨어다.

이 밖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구호도 올 FW(가을겨울) 시즌 골프웨어를 정식 라인으로 내놓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타임·마인 같은 자체 고가 의류 브랜드 성공 DNA가 있는 패션 기업"이라며 "기존 랑방의 고가 브랜드 이미지와 한섬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골프웨어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