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개강 연기에…의류매장 '신학기 특수' 실종

"다중 밀집지 기피 현상으로 의류매장 직격탄"
온라인 채널 수요는 늘어…책가방 판매 전년比 41%↑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패션·미용 관련 소비가 급감했다. 2일 서울 명동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우에 봄옷이 진열되어 있다. 코로나 사태 후 생필품과 식료품 수요가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데 반해, 의류 및 화장품은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재택 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외모를 치장하는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2020.3.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개학·개강 기간이 연기되면서 아우터가 창고행을 면치 못할 것 같아요"

매년 이맘때쯤 의류부터 책가방 구매 등으로 신학기 특수를 누리던 오프라인 의류 매장이 올해는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유치원·초중고 개학 및 대학교 개강일이 연기되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의류 상설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여·가명)씨는 4일 "신학기 시즌인 2월~3월 단가 높은 겨울 시즌 아우터 재고를 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올 겨울은 날씨도 춥지 않았던 데다 학교 개학·개강 시즌마저 연기되니 재고 물량만 쌓이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기 아웃도어 매장 2개를 운영 중인 정씨(남·가명) 역시 "아웃도어 매장을 몇년째 운영 중인데 이번 겨울 따뜻한 날씨 때문에 매출이 평년보다 좋지 않았다"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기존의 절반도 채 안되는 것 같아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오프라인 의류 매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 실태조사에서 상점을 비롯한 소상공인 매장 방문객이 줄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97.7%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모든 유치원·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이 오는 23일로 미뤄진 것도 직격탄이 됐다. 새학기를 맞아 옷이나 책가방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실종됐다.

이미 패션업계는 올 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딩·코트 등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해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 관련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되면서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봄 시즌 매출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방문객 발길이 끊겨 소비가 위축된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 판매는 선방하고 있다. 실제로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간 '신학기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의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인 가방과 책가방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 밖에 아동의류, 유아동신발·잡화 판매량은 각각 99%·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해 필요한 제품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분위기"라면서 "의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우 달성해야하는 판매목표치가 있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원활한 매장을 운영하고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