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스커트 판매 3년새 2배↑…발랄한 테니스 모티브 의류 '인기'

휠라·헤지스·헤드 등 테니스 콘셉트 라인 출시·생산량 확대
경쾌한 스포티즘·복고 유행에 테니스 고급 이미지 때문

코오롱FnC 헤드의 테니스 모티브 스니커즈 클라쎄 슈즈. ⓒ 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테니스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이 테니스에서 콘셉트만 가져온 상품 라인을 속속 출시한데 따른 것이다.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의상은 전문적인 스포츠용 의류와는 달리 주로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위한 옷이다. 스포츠용이 아닌데도 테니스 룩이 인기를 끄는 것은 스포티즘의 경쾌함, 복고 열풍, 테니스의 고급 이미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브랜드들은 테니스 룩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번 시즌 테니스 룩의 물량을 최대 3배까지 확대해 선보이고 있다.

◇ 테니스룩 '인기만점', 패션업체들 생산물량 일제 확대

27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테니스스커트 판매량은 2014년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 특히 2015년에는 전년비 191% 급증하며 유행의 시작을 알렸다.

휠라는 2016년 9월 테니스 모티브 스니커스 '코트디럭스' 출시를 기점으로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의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코트디럭스는 출시 15개월 만에 100만 켤레가 팔리며 패션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울러 2017년 봄·여름 시즌에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춘 '화이트 라인'을 선보이며 상·하의, 신발, 액세서리까지 세트로 테니스룩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올해 휠라는 테니스룩의 인기에 힘입어 화이트 라인의 생산 물량을 전년 대비 3배 정도 확대했다.

LF의 헤지스는 지난 2016년 봄·여름 시즌부터 영국 '윔블던 챔피언십'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테니스 모티브 라인인 '윔블던 라인'을 출시했다. 윔블던은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US 오픈과 함께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헤지스에 따르면 윔블던 라인은 제품 대부분의 판매율이 90%에 달하며 헤지스의 대표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테니스 룩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헤지스는 윔블던 라인 2018 봄·여름 시즌 신제품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겼다.

헤지스는 테니스 룩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이번 시즌 윔블던 라인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후드 티셔츠 및 긴소매 헬리넥 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헬리넥 셔츠는 목 부위에 단추가 2~3개 달린 스타일로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가 착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헤드 역시 최근 테니스 모티브 의류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헤드는 오버사이즈 테니스 라켓을 제작하며 론칭했지만 스포츠 의류 브랜드로 발전하며 테니스 의류와는 멀어졌다.

하지만 2017년 봄·여름 시즌부터 다시 테니스 모티브 의류 라인을 출시하며 테니스 감성을 담은 상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헤드에 따르면 지난해 테니스 모티브 상품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헤드는 테니스 룩의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2018년 봄·여름 시즌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상품의 종류를 전년 대비 30% 확대하기로 했다.

◇ 인기비결 '스포티즘'…복고열풍도 한몫

패션업계에 스포티즘 바람이 불면서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의류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포티즘이 복종을 불문하고 유행하고 있다. 스포티즘은 스포츠 의류에서 주로 사용했던 소재 등을 일상복에도 활용해 일상 속에서도 편안하고 경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을 말한다.

복고 열풍도 테니스 룩 유행에 한몫하고 있다. 테니스는 클래식한 이미지가 있어 복고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최적의 종목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최근 레트로(복고) 열풍이 불면서 1990년대 유행했던 클래식한 스타일의 테니스화와 PK셔츠가 유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니스의 고급 이미지도 패션업계가 테니스 룩을 사랑하는 이유다. 테니스는 서구 선진국에서 오랫동안 귀족 스포츠로 여겨졌던 점 덕분에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내기에 수월하다.

휠라 관계자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더해 활용도까지 높은 점이 테니스 룩의 인기 비결"이라며 "스포티즘과 레트로 무드에 귀족 스포츠라 불리던 테니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강조되면서 테니스 룩의 인기는 날로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