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조조정' 폴로 회사, '유통 빅3' 손잡고 온라인전용관 오픈
현대·신세계 '랄프로렌관' 3월초 열어…롯데도 오픈예정
도산공원 앞 랄프로렌 매장 문 닫아 부동산 업계 관심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폴로' 브랜드로 알려진 랄프로렌이 지난해 6월 국내 온라인플래그십숍 사업을 철수했다가 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과 손잡고 9개월 만에 '온라인 전용관'을 열었다. 롯데 역시 조만간 오픈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글로벌 차원의 구조조정에 들어간 랄프로렌이 한국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온라인 판매를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랄프로렌코리아는 아울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있던 4층 규모 '랄프로렌 컬렉션 플래그십숍'(도산스토어) 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국내서 비교적 명맥을 이어가는 폴로 브랜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랄프로렌, 플래그십숍 접고 9개월 만에 전용관 열어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가 공식홈페이지를 다시 오픈하면서 자체 온라인몰 대신 더현대닷컴·신세계쓱닷컴(SSG)에 '온라인전용관'을 열어 공식홈과 직접 연결(링크)해 뒀다.
랄프로렌코리아는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엘롯데)에도 전용관을 오픈하기 위해 롯데그룹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엘롯데 사이트 내 랄프로렌 전용관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랄프로렌 등 브랜드사가 유통사 홈페이지에 온라인전용관을 열기 위해선 유통그룹 본사와 협의해야 한다. 유통그룹 본사 측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수익성 등을 고려해 수수료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현재 더현대닷컴과 쓱닷컴에는 각각 17개, 20개 브랜드 온라인전용관이 만들어져 있다. 두 군데 모두 입점한 브랜드로는 랄프로렌을 포함해 '몽블랑' '코치' '나이키' '데상트' 등이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랄프로렌이 공식몰 철수를 알린 후 그룹에 전용관 임점 관련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자체적으로 온라인몰을 운영하려면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 유통사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전용관은 하나의 브랜드만을 위한 전용몰을 마련해주는 개념"이라면서 "물류관리와 택배 서비스는 유통사가 전담하면서 각 계약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SPA H&M·자라에 밀려난 랄프로렌…'폴로' 집중
글로벌 랄프로렌은 설립자 랄프 로렌이 2015년 9월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스테판 라르손 CEO가 임명된 직후인 지난해 중순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 라르손 CEO는 H&M을 거쳐 올드네이비(미국 SPA GAP 저가브랜드)에서 글로벌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랄프로렌은 당시 각국에서 운영하는 490여개 매장 가운데 50개를 폐쇄하고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라·H&M 등 글로벌SPA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매출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랄프로렌은 특히 아시아지역 온라인몰 사업 중단을 집중적으로 단행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홍콩·호주 등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 온라인플래그십숍을 철수했다.
미국 본사에선 각 브랜드 라인을 폴로로 통합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있던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랄프로렌 컬렉션 플래그십숍' 매장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 최근 부동산 업계에선 명품브랜드 빌딩이 600억원대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랄프로렌코리아에 따르면 백화점·아웃렛 등 폴로 브랜드 매장은 전국 122개다. 랄프로렌 전체 매장 수는 210개, 아웃렛 매장은 9개다.
랄프로렌코리아 관계자는 "문을 닫은 매장의 공식 명칭은 도산스토어로 재오픈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분에 대해선 커뮤니케이션하지 않는 것이 저희 본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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