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된 'X세대' 큰손 부상…패션 '영포티' 잡고 불황탈출 모색

세정, 정우성·아빠들과 '굿맨을 굿맨답게' 켐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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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으면서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늘면서 남성복 브랜드들도 이들 '영포티(Young Forty)'를 잡기 위해 젊어지고 있다.

1990년대 당시 시대를 앞선 감각으로 패션트렌드를 이끌었던 'X세대'들이 경제력을 갖춘 큰손으로 부상한 것. 패션 기업들이 '영포티' 트렌드를 활용해 불황 탈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감각 꽃중년 늘자 新트렌드 '영포티' 확산

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브랜드들이 남다른 감각과 구매 파워로 무장한 영포티를 잡기 위해 중후함에서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몰 지마켓에 의뢰해 지난 한달(1월3일~2월2일) 40대 남성 구매자의 정장류 판매 증감율을 뽑은 결과 전년 동기대비 76% 신장했다.

영포티는 시장에서의 저가 옷과 중후한 느낌의 정장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전과 다른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충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꾸미는 데에도 돈을 아끼지 않아 큰손으로 부상했다.

세정은 톱배우 정우성과 손잡고 영포티 트렌드 확산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정우성은 영화 ‘더킹’의 주연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뽐냈다.

먼저 세정은 편집숍 웰메이드에서 진행한 ‘굿맨을 굿맨답게’ 패션(열정·passion)쇼를 열었다. 많은 아빠들은 가족을 관객으로 초청한 쇼에서 한껏 멋을 부리며 한창 젊을 때를 떠올렸다. 남진오씨는 "저도 한 때는 좀 챙겨 입고 멋졌었는데"라면서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운동복차림일 때가 많아졌다"고 아쉬워했다.

남씨는 행사에서 멋진 캐주얼 슈트룩을 입고 패션워킹을 소화해 아내와 두 자녀를 놀라게 했다. 사회를 맡은 정우성은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멋지게 살아가는 당신은 굿맨입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탈리아 감성의 남성복브랜드 브루노바피는 격식을 놓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편안한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확대했다. '니트풀오버'는 브루노바피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영포티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정우성은 겨울화보를 통해 터틀넥 스타일링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융권 종사자나 반드시 포멀한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군도 있다. 이들에게는 고급원단을 사용한 클래식 슈트가 주를 이룬 브루노바피 포멀 라인이 제격이다. 세정은 3가지 라인을 통해 영포티 남성들은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젊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세정 관계자는 "신규 라인 제품들은 기존의 클래식한 라인과 자연스럽게 조화할 수 있다"며 "브루노바피는 고급스러운 패브릭과 은은한 컬러 믹스로 세련된 핏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트서플라이 청담동 매장ⓒ News1

◇삼성패션·LF도 '영포티' 적극 공략…"가성비 승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가성비(가격대비만족감)을 내세운 네덜란드 슈트 브랜드 ‘수트서플라이’를 국내로 들여와 영포티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정식 론칭하고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분에 따르면 수트서플라이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고급 원단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주력 슈트 한 벌 가격이 평균 60만원대다.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택해 거품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해 하반기 엠비오 사업을 접고 대신 젊은 감성의 영포티를 공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갖춘 수트 서플라이를 들여왔다는 분석이다. 수트서플라이는 현재 뉴욕·밀라노·런던·암스테르담·샌프란시스코 등 전세계적으로 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패션트렌드로 떠오른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고려해 다양한 체형의 고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퀄리티는 300만~400만원 대의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데 가격 거품을 줄인 브랜드"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딱 맞아떨어져 들여왔다"고 말했다.

LF도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영포티 트렌드를 겨냥한 비즈니스 라인인 '미스터 헤지스'를 출시했다. 품목은 수트를 중심으로 바지·재킷·트렌치 코트 등이다.

LF에 따르면 미스터 헤지스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위해 이태리와 일본에서 수입한 원단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 업체와 패드·심지·안감 등 부자재를 개발해 옷의 중량을 낮췄다.

이지은 LF 헤지스 남성 CD 상무는 "미스터 헤지스는 1960년대 클래식한 감성과 영국을 대표하는 비틀스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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