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만난 엘칸토·에스콰이아, 1위 금강제화 맹추격戰

재도약 vs 수성…신발끈 다시 조이는 '제화 빅3'
토종 제화 명가들, 전성기 영광 되찾기 집중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랜드리테일과 형지엘리트에 각각 인수된 제화 브랜드 '엘칸토'와 '에스콰이아'가 새 주인의 지원을 받으며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제화 업계 1위 자지를 지켜온 금강제화도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정상 자리를 두고 다투던 엘칸토와 에스콰이아가 치고 올라옴에 따라 선의의 경쟁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제화 업계에 따르면 캐주얼·스포츠 트렌드 확산으로 부침을 겪었던 엘칸토와 에스콰이아가 패션그룹에 인수된 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외형을 확장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와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재도약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엘칸토, 이랜드 유통망 등에 업고 '가성비' '효율화' 집중

먼저 이랜드 엘칸토는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이어나가며 형지에스콰이아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 기준 매출은 엘칸토가 416억원, 형지에스콰이아가 619억원이지만 수익성 면에선 엘칸토가 크게 앞선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국내 50여개의 유통망 지원에 힘입어 인수 당시 50여개에 불과했던 매장을 119개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또한 상품의 질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춰 타 브랜드 대비 70%대의 가격대를 유지했다. 기존 대량 생산으로 진행했던 기성화 비율을 줄이고 맞춤 수제화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

엘칸토는 2011년 매출 191억원에서 지난해 4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540억원, 50억원이다. 영업손실 상태에서 벗어난 2013년부터 영업익은 7억원, 2014년 15억원, 지난해 36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엘칸토는 세계 500여개 공장 풀을 확보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 올해부터 기존 엘칸토와 엘바이엘칸토 투트랙 전략을 통해 타깃 연령대를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엘바이엘칸토는 3개월간의 현장 프로젝트 끝에 탄생한 신규 라인으로 실용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20~30대를 메인 타깃으로 기존 엘칸토 가격보다 10% 더 낮게 책정했다.

우상배 엘칸토 대표는 "내실을 꾸준히 다져온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볼륨을 키워나가는 단계에 돌입했다"며 "보다 젊고 합리적인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해 제화 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형지에스콰이아, 백·액세서리 브랜드로 업계 1위 포부

지난해 6월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형지엘리트를 새 주인으로 맞은 형지에스콰이아는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형지는 인수 직후 부실 점포를 정리·철수하고 안정화 단계를 거쳐 현재 유통 채널을 다시 확대 중이다. 인수 직전인 2015년 5월 기준 203개 매장에서 그해 말 184개로 정리한 후 현재 278개로 늘어나 1년 만에 94개 매장을 늘렸다.

에스콰이아는 해외 브랜드의 유입과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2014년 매출 1125억원, 영업손실 178억원, 2015년 매출 619억원, 영업손실 95억원 등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피인수 1년 차인 올해 7월까지 매출 457억원, 영업적자 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11% 늘었고, 영업손실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백·액세서리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론칭을 기점으로 프리미엄 잡화 부분을 강화해 종합패션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017년 중국 진출 2020년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재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13개 매장(백화점 12·직영 플래그십1)을 운영 중이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올해 매출로는 900억원, 영업손실 폭은 전년 대비 65% 개선된 3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시도한 제화 사업은 물론 잡화 부분 신규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올해는 공격적인 경영 방향으로 투자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집중했던 만큼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금강제화, 고급·캐주얼 강화…"앞으로도 업게 이끈다"경쟁 브랜드들이 하향세를 겪을 때도 국내 제조 기반 및 품질 차별화를 통해 1위 자리를 지킨 금강제화는 최근 고급화 라인과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캐주얼 트렌드 확산으로 제화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어 수년 동안 매출 3000억원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경쟁 브랜드들이 재기에 나섬에 따라 새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제화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출과 영업익은 3165억원, 27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100억원 늘었고 흑자 전환했다.

금강제화는 고급수제화 시장 확대를 위해 브랜드 ‘헤리티지’ 편집숍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추가 오픈하고 맞춤구두 ‘비스포크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비스포크 서비스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숙련된 장인의 능숙한 솜씨로 고객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구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금강제화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 '리갈 201'를 비롯해 초경량 컴포트화, 무지외반 슈즈 등을 출시했다.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해 슈즈 멀티숍 '레스모아'와 이탈리아 패션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 라인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금강제화는 특히 제품의 95% 이상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관리하는 등 제품력을 앞세워 시장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기능성 신발인 '고어텍스 서라운드'를 출시해 호평받았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금강제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화기업이라는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제화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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