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전면 중단 '초비상'…"수요산업 연쇄 피해 우려"
제강 및 압연 등 전공정 중단…고로 3기 모두 휴풍 49년만에 처음
가동 중단 장기화시 車·조선·가전 등 수요 산업 연쇄 피해 우려
- 김민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초강력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화재가 겹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강, 압연 등 전공정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2호, 3호, 4호)가 휴풍(쇳물 생산 일시 중단)으로 모두 멈춰섰을 뿐만 아니라 가동 재개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가 초비상 상태에 놓인 것이다.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는 정상 가동 중인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가공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조선, 가전 등 후방 수요산업의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포스코홀딩스는 7일 오전 공시를 통해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기록적인 폭우와 하천의 범람으로 사업장 내부 상당 지역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열연 라인은 생산 공정 복구 시점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침수 여파로 포항제철소에는 전기가 정상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배수 작업도 전날(6일) 오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포항제철소에 있는 고로 3기는 모두 휴풍에 들어갔다. 노후화로 폐쇄된 1고로를 제외하고 2, 3, 4호 고로가 모두 휴풍에 들어간 건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만에 처음이다.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휴풍이라고 한다.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남짓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돼 이 기간을 넘기면 고로 재가동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열연 220만톤, 후판 338만톤, 선재 274만톤, 냉연 291만톤 등 연간 1685만톤(2021년 기준)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매출액은 포스코홀딩스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포스코의 핵심 시설인 만큼 고로 휴풍 등 재가동이 늦어질 수록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수 외에도 포항제철소 공장 일부에선 전날 화재 피해도 입었다. 전날 오전 7시17분쯤 화재가 발생해 2열연공장의 주전기실 1동과 스테인리스공장 사무실 1동, 기술연구소 지하 일부가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약 4시간 만에 진화됐다.
포스코는 조만간 침수와 화재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상황과 복구 종합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포항제철소를 찾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제철소 내 침수 지역을 살피고 2열연공장과 변전실 등 피해시설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제품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인천과 당진공장에서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천과 당진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 정상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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