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정부 원전세일즈 시동…이창양 산업부 장관 8兆 원전 체코 간다

이르면 이달말 해외 첫 출장…체코 고위급 관료 만나 '원전 세일즈'
한미 원전 수출동맹 이후 정부차원 대응 '신호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5.30/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나혜윤 기자 = 탈(脫)원전 백지화·원전 10기 수출을 공약한 윤석열 정부가 '원전 세일즈'에 시동을 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첫 해외 출장지로 체코를 택하며 8조원대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원전 수출의 컨트롤타워(지휘본부) 역할을 맡을 '원전수출전략 추진단'을 통해 범정부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1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이르면 이달 말 체코를 찾아 고위급 관료 등을 만나 체코 두코바니 원전(1200㎿ 규모) 수주 등 원전사업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체코 측과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의 이번 체코행은 취임(5월13일) 이후 첫 해외 출장 행보다. 산업부는 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따른 경제성·안전성, 건설 예산, 공사 기간 준수 능력 등을 알리는 수주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주축의 '원전수출전략 추진단'이 곧 출범할 예정인 만큼 이 장관의 체코 출장은 원전 수주 관련 정부 차원 대응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통해 2009년 이후 끊긴 해외 대형 상업 원전 수주사업의 명맥을 잇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탈원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새 정부의 원전 세일즈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는 체코 남동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2040년까지 1200㎿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 선정, 설계 및 인허가 취득, 2029년 건설 착수,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유럽연합(EU)이 원전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지속가능한 녹색 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포함하기로 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1기 외에도 최대 3기까지 원전 추가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수주를 따낸다면 체코 정부가 검토 중인 추가 3기의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체코 정부가 지난 3월 원전 사업 입찰을 공식 개시하기 전부터 '체코 원전 수주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체코를 7번 방문했고, 지난해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길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귀국을 미룬 채 체코에 머물며 원전 수주활동을 지원했었다.

체코 정부가 안보·정치적 이유로 신규 원전 입찰에서 중국과 러시아 업체를 제외하면서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은 우리나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한미 원전 수출동맹'으로 수주 경쟁 국면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이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