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 벗어난 SK이노베이션…1분기 영업이익 5025억원(종합)

유가 상승 등 힘입어 정유·석유화학 全사업 영업이익↑
배터리 매출액, 전년比 80% 늘어…"2022년 BEP 달성"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 및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기록한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났다. 배터리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80%가량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50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조8154억원의 적자를 낸 전년 동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37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를 1500억원 가까이 뛰어넘었다.

1분기 매출액은 9조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681억원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0.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세전이익은 52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환 관련 손실 및 배터리 관련 소송 합의금 등이 반영된 1조301억원의 영업외손실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5월 이후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 맞춰 가솔린을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백신 접종률이 50% 넘어가는 하반기부터는 제트 크랙과 디젤 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수요가 회복돼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중반에서 70달러 정도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파라자일렌(PX)·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및 전 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45억원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 차질이 심화돼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18억원 증가한 1371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증가 및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 News1 ⓒ 뉴스1

배터리사업은 판매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 52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888억원) 보다 약 80% 늘었다. 지난 2019년 이후 매출액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 분기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올해 배터리 사업의 매출액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3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의 1분기 영업손실은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는 기존 사이트의 가동 안정화가 신규 사이트와 시너지를 일으키고 신규 사이트의 물량이 추가돼 손실 규모가 지난해 대비 3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에 (2022년이라고) 밝힌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은 변함이 없다"며 "2023년에는 한자릿수 중반대, 2024년에는 한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과의 배터리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여러 글로벌 OEM으로부터 다양한 협력 제안을 받았다"며 "이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기가와트(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5.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소재사업의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 및 원재료비 하락 등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증가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판매 물량이 5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iBS 설비 증설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 8.6억㎡에서 올해 말 기준 13.6억㎡로 증가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중국 공장의 추가 증설이 완료돼 신규 라인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3분기에는 폴란드 공장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중국·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추가적으로 순차 가동하게 되면 2024년 한국 5.2억㎡, 중국 6.7억㎡, 폴란드 15.4억㎡으로 생산능력은 총 27.3억㎡에 달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전면적·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