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한국 철강 전방산업 주목…글로벌 수요 성장률은 둔화

[새해 산업 기상도③]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 시황 이목 집중

현대제철 당진공장 고로 모습ⓒ News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철강산업은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시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철강 수요가 발생하는 산업의 업황이 좋아야 철강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올해 철강 수요는 전방산업이 얼마만큼 선방해 주느냐에 달려 있는데, 업계에서는 업황 개선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

◇세계 철강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

1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의 '2020 세계 철강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저성장, 미중무역분쟁 지속, 지정학적 갈등, 브렉시트 등 다수의 하방리스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올해 철강 수요는 인도와 아세안 등의 신흥국 수요 회복에도 다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선진국과 중국의 동반 부진으로 1.7%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며 "건설과 기계 등의 수요 산업에서도 세계 경기둔화와 투자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 둔화하고, 자동차산업도 2018년과 2019년 사이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선진국과 중국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돼 큰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 철강수요 전망.(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뉴스1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철강수요 증가율은 작년에 비해 1%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올해는 조선 건조량의 소폭 증가와 건설투자의 감소폭 축소로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 내외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무역 환경 악화로 실질적 수급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방산업 회복돼야 반등 가능

IBK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철강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철강 생산부문에서는 국내 조선산업의 소폭 회복 국면으로 인해 중후판 수요가 늘어났지만 중국산 자재 유입 증가로 국내 중후판 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수출에서도 각국 수입규제 확산과 자국 생산확대로 인한 경쟁심화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철강 수출 단가가 꾸준히 하락하게 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한국 철강사들의 수출환경도 점점 악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한국 철강산업은 내수에서는 자동차와 조선업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건설수요 둔화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수출에서는 글로벌 철강수요 감소와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 영향으로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작년 브라질 댐 붕괴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지만 철강업체는 전방산업에 대한 제품 가격 교섭력 약화로 판가 인상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올해도 주요 철강 수요국(중국, 미국, EU)의 수요 둔화로 국제 철강 가격 상승이 요원해 보이는데 수요산업 부진 및 수입물량 확대 등으로 업체의 수익성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옥외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고 있다. 2019.3.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편 중국야금산업기획연구소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철강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시장도 올해 수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야금산업기획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철강 공급은 작년 9억8800만톤(t)에서 0.7% 감소한 9억8100만톤으로 전망됐고, 수요도 작년 8억8600만톤에서 0.6% 감소한 8억8100만톤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철강 수요는 건설용 철강 수요 둔화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공급도 중국 중앙정부의 공급과잉 조절 움직임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올리지 못했던 제품 가격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주요 수요 산업과 협상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글로벌향 제품 생산 물량 증대,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 철강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