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성장에 '소재' 함께 웃는다…쑥쑥 크는 동박

연평균 40% 이상 성장 전망…SKC·두산솔루스·일진머티리얼즈 투자 가속화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 소재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음극재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 소재인 동박 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체들의 매출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질의 동박 제조사는 전 세계에 약 6곳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동박 시장에서 어떤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전기차용 동박 제조업체는 SKC, 두산솔루스, 일진머티리얼즈다.

◇동박 매출, 넌 클 수밖에 없다

동박은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1 수준의 얇은 구리호일로 제조된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다.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라도 얇은 동박을 사용한 배터리의 용량이 더 클 수 있는 것이다.

KCFT 동박.(SKC 제공)ⓒ 뉴스1

세계 동박 시장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필연적인 전망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인 유럽, 중국, 미국에는 전기차 완성차 업체가 밀집해 있고,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인접해 있어 동박 공장도 증설되고 있다. 한국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는 만큼 동박 수요는 꾸준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용 동박 시장은 2018년 9만1900톤(t)에서 2025년 152만톤으로 7년만에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도 전기차용 동박 수요를 2018년 7만5000톤 규모에서 2025년 97만5000톤(14조3000억원 규모)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지 구성도.(SKC 제공)ⓒ 뉴스1

◇SK·두산·일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투자 가속’

동박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동박 제조사들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SK그룹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목을 끌고 있다. SKC는 지난 6월 동박업체 KCFT를 인수했다. KCFT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1 크기인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인 50㎞의 롤로 양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SKC는 2022년까지 현재 연간 2만톤인 생산능력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SKC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주)도 작년 11월 중국 동박업체인 왓슨(Wason)사의 모회사 선전 론디안 일렉트릭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해외 계열사를 통해 2712억원을 출자해 지분 인수를 한 다음 2대 주주에 올랐다. 왓슨사는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로 중국 CATL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동박을 공급 중이다.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공장 건설현장.(두산솔루스 제공)ⓒ 뉴스1

두산도 최근 ㈜두산에서 분리된 두산솔루스를 필두로 동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은 전기차용 동박을 전지박이라고 부른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한 이래 전지박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다.

두산솔루스는 현재 헝가리 터터바냐 산업단지 내 14만4000㎡ 부지에 전지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기준 공정률 78%를 보이며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헝가리 전지박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5만톤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다. 5만톤은 전기차 약 22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인데 두산솔루스는 향후 연간 10만톤 생산능력을 목표로 잡고 있다. 헝가리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지난 3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투자를 발표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연간 생산능력은 작년 1만5000톤에서 올해 2만5000톤으로 늘고, 2022년에는 6만50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미래 주력 차종으로 결정했고, 미국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를 주요 라인업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이에 따른 동박 수요는 반드시 늘어날 것이기에 글로벌 동박 제조업체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d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