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추진…연매출 20조 조선사 출범 초읽기
국내 조선업 빅3에서 20년 만에 현대重-삼성重 '빅2' 체제로 변화
- 류정민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박동해 기자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를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업이 기존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변화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31일 중간지주사(가칭 조선통합법인)를 설립해 각각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을 중간지주사에 보유지분(55.7%)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의 민영화를 추진한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일본을 추월한 2000년대 초반 이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을 지칭하는 빅3 체계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그러나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으로 '헐값 수주'에 따른 수익성 문제가 지속됐다. , 이 때문에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빅2' 체제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글로벌 조선 시황과 중국과의 경쟁, 국내 산업 재편 등을 고려하면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해 경영정상화를 어느 정도 이룬데다 지난해부터 조선업계가 수주를 회복한 점을 감안, 지금이 M&A 최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2011년 이후 7년 만에 세계 수주 점유율 40%를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장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는 지난해 263척 1263만CGT의 일감을 수주해 전 세계 수주물량의 44.2%를 확보했다. 한국 조선소들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1년 40.3%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수주량도 1263만CGT를 확보하면서 3년 만에 1000만CGT를 넘게 됐다. 해양플랜트 과잉 수주로 인한 위기를 맞은 직후인 2016년에 수주했던 일감(222CGT, 점유율 16.7%)에 5배가 넘는 양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국내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80%가량으로 오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3사별 수주점유율은 현대중공업이 52.5%, 대우조선이 27.6%, 삼성중공업은 19.7%이다.
3사별 지난해 매출은 현대중공업이 13조1198억원이고, 대우조선은 9조원가량으로 추산돼 2개 사가 통합되면 연 매출이 22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한다. 현대중공업은 매출 규모 이미 세계 1위 조선사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조26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빅2 체제 전환이 모든 전문가의 일치된 견해였다"며 "그동안 조선업 침체로 인해 조선산업 재편이 어려웠지만 최근 업황 회복과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체제 개편논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의 설립을 통해서 시장이 안정화 될 수 있으며 연구개발 통합, 중복투자 감소, 재료비 절감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공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산업은행은 잠재적인 매수자인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 지분 인수와 관련한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를 포기한다면 본계약은 오는 3월8일 체결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들의 경우 통합대상에 포함되지 못해 산업은행의 관리를 계속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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