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대규모 인사·조직 개편…민첩한 애자일·대팀제 전사 확대
유연·수평적 '일하는 방식 혁신' 6일 조직개편·인사
호실적 승진자 '역대 최대' 가능성…CEO 대부분 유임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그룹이 오는 6일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조직개편과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민첩한 조직문화를 표방하는 '애자일'(Agile) 시스템과 대팀제를 비롯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대가 핵심이다. 주요 계열사의 성과가 반영돼 승진 인사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2년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6일 오후 조직 개편안와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최태원 회장이 그간 누차 강조해온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조직개편과 발탁 인사가 공개될 전망이다.
SK는 먼저 정보기술(IT) 계열사를 위주로 도입한 '애자일'(Agile) 시스템을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한다. 애자일 시스템은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소규모로 팀을 꾸려 유기적으로 일하는 방식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미국 IT 업체들은 민첩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 시스템을 활용한다.
본부, 실, 부, 과, 팀 등 기존 국내 기업이 갖춰 온 조직과 달리 '스쿼드'(분대)로 불리는 소그룹과 여러 개 소그룹이 모인 '트라이브'(집단)로 단순하게 구성한다. 같은 트라이브 내에 스쿼드들은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인사 발령없이도 수시로 합치고 해산될 수 있다.
상당수 계열사가 이미 운영 중인 '대팀제'도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지난 2011년 지주회사 SK㈜를 시작으로 많은 계열사들은 '팀원-팀장-실장-부문장-CEO'로 이어지는 기존 4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팀원-팀장-CEO'의 2단계 의사결정 구조로 단순화했다. 임직원들이 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서 내외부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자는 취지다.
일부 계열사들은 고유 사업 특성에 맞춰 기존 조직체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 회장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하게 독려하면서 나머지 계열사들도 대팀제로 바꾸기로 했다.
대팀제 확대로 기존 임원이 가졌던 권한이나 혜택도 대폭 축소된다. 이미 일부 계열사들이 실행에 옮긴 '공유오피스'의 임원실은 기존 사무실보다 공간이 60~70% 작아졌다. 팀장방은 아예 없앴다. 기존에는 임원들이 직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업무를 봤으나 앞으론 적극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실무적인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
공유오피스는 개인 지정 좌석이 없이 매일 원하는 좌석을 예약해 업무를 보는 방식이다. 열린 사무공간에서 협업을 활성화하고 창의적인 태도를 지향하는 공간 혁신 사례다. SK C&C 분당사옥을 시작으로 SK E&S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사용하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이 공유오피스 형태로 전환했다. SKC가 사용하는 서울 광화문 사옥 등도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최 회장은 앞서 연초 신년사에서 "근무시간의 80% 이상을 칸막이에서 혼자 일하고 만나는 사람은 인사만 나눈 사람을 포함해도 20명이 안 될 것"이라며 "이렇게 일하면 새로운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SK의 올해 승진 인사 규모는 지난 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승진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2016년 164명, 작년엔 163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쓴 SK하이닉스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승진자가 예년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일부 계열사 등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6년 주요 계열사 CEO 인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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