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주가 떨어지자, 오너가 4세들 일제히 지분 확대

GS 주가 7만→5만원 20% 넘게 폭락
4세 경영권 승계 앞두고 지분확보 활발

왼쪽부터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주가가 최근 20% 넘게 폭락하자 오너가 4세들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근 경영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는 4세들이 승계를 앞두고 싼 가격에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 주가는 지난 5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5만100원까지 떨어진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도 5만100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2월1일 7만원까지 상승했던 GS 주가는 정유업황 부진으로 하락세를 거듭해 4월16일(5만9900원) 6만원대가 무너졌다. 6월 중순부터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 여파로 하락폭이 가팔라져 최근 꾸준히 5만원대를 위협받고있다. 약 6개월만에 주가가 27% 하락한 셈이다.

GS 주가의 낙폭이 상당 수준에 이르자 지분율이 높지 않은 GS그룹 오너가 4세들이 활발하게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4세 중 가장 먼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에 오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는 지난 3일과 4일 장내매수를 통해 각각 2400주와 3만주를 매입했다. 앞서 허 대표는 6월22일부터 29일까지도 총 5차례에 걸쳐 약 4만1476주를 매입했다. 허 대표의 지분율은 1.31%에서 1.51%까지 상승했다. 허세홍 대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이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역시 지난 11일 장내매수를 통해 7000주를 사들였다. 허 상무는 지난 5월에도 7회에 걸쳐 GS 주식 1만6000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1.24%에서 1.32%까지 올라갔다.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도 5월31일과 6월1일 2차례에 걸쳐 5만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1.9%에서 1.95%로 높아졌다. 3월에는 삼양통상 주식 1만5104주를 사들여 지분율21.25%로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허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자 GS 오너 일가의 4세 중 장손이다. 허남각 회장은 반대로 지난 5월9일 6000만주를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경영참여는 하지 않고 있지만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남인 허원홍씨와 장녀 허성윤씨도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허원홍씨와 허성윤씨는 5~6일 각각 1만9723주, 1만9686주를 사들였다. 이들의 지분율도 각각 0.58%, 0.22%로 올라갔다.

GS그룹 4세들의 지분 확보 움직임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최근이 지분율을 높일 적기인 셈이다.

이들 외에도 GS그룹 오너 4세들은 대부분 GS 주식 0.5~1% 정도씩 보유하고 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가 1.34%,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0.52%의 GS 지분을 들고 있다. 미성년자이거나 현재 계열사 임원을 맡고 있지 않은 GS 4세인 허두홍, 허원홍, 허석홍, 허선홍의 지분율은 각각 0.61%, 0.58%, 0.88%, 0.16%다.

GS그룹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와 그의 셋째아들 고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까지는 LG와 동업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4년 GS란 이름으로 계열분리하면서 허준구 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회장이 총수로 취임했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역시 주요계열사를 맡아 사촌경영을 해오고 있다. 허동수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맏아들 고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의 차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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