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車배터리 사업 매각 '임박'…LG화학에 대박 호재

닛산차, 배터리 자회사 AESC 지분 中업체에 매각 협상
LG화학, 2세대 리프 배터리 공급사 '유력'…점유율 세계 3위권 '도약'

LG화학 배터리ⓒ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의 배터리 사업 매각이 임박했다. 닛산이 배터리사업을 포기함으로써 향후 출시할 리프 2세대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될 확률이 높아졌다. LG화학이 리프에 배터리를 공급하면 기술력은 물론 점유율 면에서도 세계 선두권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

◇닛산차, AESC 51% 지분 中업체와 매각협상…이번주 내 발표할 듯

5일 블룸버그와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AESC의 지분을 약 10억달러(약 1조1184억원)에 매각하기 위한 최종협상을 중국의 GSR캐피탈과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1주 이내에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ESC(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는 2007년 닛산이 51%, NEC가 49%의 지분으로 설립한 배터리 제조업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지난 1분기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AESC는 487MWh로 시장점유율 7.9%를 기록, 일본 파나소닉(2242MWh), LG화학(900MWh)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AESC의 높은 점유율은 모회사인 닛산이 만든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에 배터리를 공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가 25만대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명성을 높여왔다. 지난해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4만9818대가 판매돼 테슬라 모델S(5만935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132㎞에 불과한 것이 치명적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한 번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전기차가 등장했고 최신 출시된 전기차 대부분은 200㎞ 이상을 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닛산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2세대 리프의 최대 주행거리를 40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리프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사는 단연 LG화학이 유력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LG화학이 최고 배터리 제조업체"라며 향후 LG화학 배터리를 쓰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특히 르노-닛산 얼리이언스의 한 축인 르노자동차는 이미 LG화학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와 LG화학은 2014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르노의 전기차 4종 가운데 '캉구 Z.E'를 제외한 'SM3 Z.E'와 '트위지' '조이' 등에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LG화학은 AESC 배터리에 비해 생산원가가 15~20% 저렴하고 기술력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부를 매각한다면 닛산은 더 이상 AESC 배터리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

닛산의 전기차 1세대 리프. ⓒ News1

◇LG화학, 리프에 배터리 공급하면 점유율 세계 3위권 '도약’

곤 르노-닛산 회장은 2015년 도쿄모터쇼에서 리프의 2세대 전기차 콘셉트카를 발표하면서 배터리 스펙으로 '용량 60KWh, 양극재는 NCM, 셀 개수는 288개'라고 제시했다. 이는 LG가 배터리를 공급한 GM 볼트(Bolt)EV와 유사한 스펙이다.

닛산이 리프에 LG화학이 만든 6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리프가 5만대가 팔린다고 가정하면 LG화학은 연간 총 3000MWh를 추가로 출하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LG화학의 총출하량 1913MWh(세계 6위)보다 많다. 리프는 출시 8년차임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새 모델이 나오면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마저 있다.

여기에 볼트EV까지 가세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볼트EV의 판매가 본격 시작되면서 지난 1분기 출하량이 900MWh까지 늘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2위(14.7%)까지 끌어올렸다. 1분기 출하량을 올해 내내 유지하면 연간 3600MWh가 출하된다. 리프와 볼트EV가 가세하는 내년에는 총 출하량이 6600MWh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일본 파나소닉, 중국 BYD를 바짝 추격하는 세계 시장 3위권이다.

앞서 GM은 볼트EV의 배터리(60㎾h) 가격이 1㎾h당 145달러 수준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볼트 한 대가 판매될 때마다 LG화학은 8700달러를 버는 셈이다.

리프에 공급되는 배터리가 비슷한 가격이라고 한다면 LG화학은 리프를 연간 5만대 판매해 4억3500만달러(4867억원)를 더 벌 수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로 올리는 매출은 1조5000억원 정도다. 리프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30% 늘어나는 것이다.

고민거리인 전지부분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5년 3억원, 2016년 493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4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익분기점에 대한 고민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리프가 가세하면 흑자전환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 LG화학이 닛산 리프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사실은 몇년 전부터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LG화학의 파트너십이 공고하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n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