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건설장비·전기전자 본사 서울로…非조선 '탈울산'

R&D·영업직 일부 성남에 자리…"인력 채용·영업환경, 울산보다 유리"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2016.5.9/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현대중공업이 비조선 분야의 분사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탈울산'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서울, 부산, 대구 등에 터를 잡은 계열사들에 이어 건설장비, 전기전자 사업부의 본사가 서울로 결정됐다.

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4월1일 분할 예정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주식회사(가칭, 기존 전기전자 사업부)와 현대건설기계(가칭, 기존 건설장비 사업부)의 본사가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되는 계열사들의 본사 소재지가 모두 결정됐다. 기존 조선 사업부만 울산에 그대로 남고 3개사는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과 대구에도 각각 1곳씩 자리를 잡았다.

현재 계동사옥에는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입주해 있다. 현대중공업 재정부(재무)와 홍보·대관 인력들이 근무 중이다. 전기전자나 건설장비 사업부 중 일부 영업직원들도 함께 일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건설장비, 전기전자 사업부의 연구개발(R&D)과 영업 부문 직원들 310여명을 경기도 성남시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추가로 분사되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칭, 기존 그린에너지 사업부)의 연구 및 영업인력도 성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향후 이들이 근무할 곳은 성남 백현지구 일대에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인 '현대중공업그룹 통합R&D센터(가칭)'다. 회사측은 일단 임시로 센터 부지 근처에 사무실을 만들어 직원들을 이동시키고, 센터 완공 후 입주시킬 예정이다.

다만 울산에 있는 건설장비, 전기전자 공장과 충북 음성 소재 그린에너지 공장은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연구 및 영업인력은 성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인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현재의 회사를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선박AS) 등 6개로 분할하고 지주사인 '로보틱스'를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서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각각 조선과 로봇사업부의 100% 자회사(물적 분할)가 된다.

이미 작년 12월 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 부문은 부산 센텀시티에, 그린에너지는 서울 계동사옥에 자리를 잡고 출범했다. 로봇(현대로보틱스) 부문은 4월 설립을 목표로 대구에 신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R&D 등 고급 인재를 채용하려면 울산보다는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며 "대부분 기업들의 본사들도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영업인력 역시 같은지역에 있어야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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