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엠 유독물질 OIT 함유 필터 한국서만 판매..이유는?

2000년대 후반 항균제품 '열풍'불며 공급
"젖병소독기에 항균필터 공급은 실수…인체엔 무해"

한일전기 홈페이지에 게시된 젖병소독기 회수 안내문. ⓒ News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한국쓰리엠(3M)이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린(OIT)이 들어간 항균필터를 한국에서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필터는 최근 국내 업체들의 공기청정기, 젖병소독기 등에 쓰이면서 논란을 일으킨 제품이다.

19일 한국쓰리엠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2000년대 후반부터 항균 제품 유행이 번지며 소비자들의 선호가 해당 제품군으로 쏠렸다"며 "쓰리엠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항균 필터들을 공급하며 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쓰리엠이 만드는 필터의 경우 OIT가 들어간 '항균 제품'은 한국에만 공급했다"며 "외국의 경우 항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크지 않아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한국쓰리엠은 한일전기가 제조한 자외선 젖병소독기 중 일부에서 OIT가 들어간 한국쓰리엠 항균필터가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에 들어갔다.

젖병소독기에서 나온 OIT는 애경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의 성분이다. 환경부는 2014년 OIT를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입으로 먹거나 피부에 닿으면 유해하며, 어류 등 수생환경에도 유해한 물질로 알려졌다. 호흡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흡입했을 경우 폐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OIT는 지난달 공기청정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내 일부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OIT가 검출됐으며 이들 제품 역시 한국쓰리엠이 공급한 항균필터를 사용했었다.

논란이 일자 한국쓰리엠은 지난달 이후 OIT가 들어간 모든 필터의 공급을 중단했다. 이번 젖병소독기에 쓰인 항균필터의 경우 실수라는 입장이다.

한국쓰리엠 관계자는 "최근 필터 제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 공급 과정 상의 착오로 항균필터 일부가 한일전기에 제공된 것을 발견했다"며 "소비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교환 및 환불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쓰리엠측은 검출된 OIT가 극소량이어서 건강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젖병소독기에 항균필터 공급을 파악한 즉시 국제 기관(EPA, ANSI)으로부터 인증받은 미국 3M 본사의 실험실에서 다각적인 실험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젖병에 잔류하는 항균물질 성분은 극미량으로 전 연령층에 걸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사실을 발견한 뒤 관계당국에 통보했고 자발적 회수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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