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치이고, 미국에 뺨맞고”..철강산업 '악전고투’

中철강재 수입 올 들어 31.4% 증가..각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수출 타격

내수에서 저가 중국산에 밀린 국산 철강제품이 해외에서도 각국의 무역규제로 판로가 좁아지고 있다/뉴스1 ⓒ News1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1일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총 1105만121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1.4% 늘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시 88억8756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0.7% 증가한 수치다.

국내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의 금액 증가율이 물량 증가율보다 낮은 이유는 지난해보다 중국업체들이 저가로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중국산 철강재의 평균단가는 톤당 80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876달러보다 무려 72달러 하락했다.

중국은 현지 수요 침체로 재고량이 크게 늘고 있다. 그만큼 한국 등으로 수출 물량이 많다.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철강업체들의 내수 판매도 위축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 공세가 심한 열연강판의 경우 올 8월까지 국내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27.7% 줄었으며 형강과 강관도 각각 3.8%, 2.8%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중국에게 밀린 철강업체들이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주요 수출대상국에선 각종 규제로 한국산 철강 수입을 막고 있다.

각국에서 국산 철강재가 포함된 수입규제 분쟁은 16개국 59건이다. 이중 올해 발생한 수입규제건만 8개국 13건이다.

미국의 철강 보호무역 기조는 각국간 무역 분쟁을 야기할 정도로 심화됐다. 최근 휴스틸, 하이스코, 넥스틸, 세아제강은 올 7월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유정용 강관(OTCG)에 9.89~15.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하며 미국 연방국제무역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예비판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이들 업체는 현지 철강업체들의 정치권 로비로 최종판정에서 ‘무혐의’ 결과가 뒤집히자 소를 제기했다.

미국은 유정용 강관 반덤핑 판정 외에 최근 국산 송유관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 미국 외에도 캐나다가 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소를 제기했으며 지난달에는 EU가 국산 전기강판에 대한 반덤핑 소를 제기하면서 산업 피해조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는 각국에서 발생하는 무역규제를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정부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는 2014년 하반기 제3차 통상산업포럼 철강분과회의에서 통상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한기도 했다. 산업부 김창규 국장은 "수입규제 대응은 규제권자인 상대국 정부와의 문제이므로 기업의 자체적 해결과 함께 정부의 통상정책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계부처와 업계의 대응체계를 일원화해 효율적으로 수입규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