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용등급 하락…'계열사 정리' 앞당길까?

한기평, 신용등급 'AAA'서 'AA+'로 강등…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 부분 매각안 대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신용등급 하락의 쓴맛을 본 포스코가 재승격을 위해 계열사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포스코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강등했다. 지난 1994년 'AAA' 등급을 부여한 이후 20년 만이다. 올초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던 포스코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결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신용등급 승격을 위해 계열사 매각 등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매각설이 나돌던 대우인터내셔널과 미국USP(United Spiral Pipes) 등 적극적인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개편에 따라 매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대우인터내셔널이다. 지난달 권오준 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선 기업설명회에서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관련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놓고 모든 계열사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현 상황에서 포스코의 재무건정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당시 2010년 12월 이후 기업어음증권과 회사채를 포함해 총 1조3206억원의 채무증권을 발행했다. 이중 지난해까지 상환된 금액은 3055억원이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151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경우 1조원이 넘는 채무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아 매각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미얀마 가스전이 장기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가치가 높은 가스전 일부만 우선 매각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부 매각시 핵심 사업군 분리에 따른 인수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몸집을 줄여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포스코의 동부 패키지(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 인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조~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동부 패키지 매각과 관련해 인수 가격의 70~80%를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포스코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가 2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리 인상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회사채 발행까지 고려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구조개편안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앞서 마련한 계획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신용등급을 회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