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생결제시스템 2차 이하 협력사 확대…동반펀드 900억 원 지원
LG전자 등 7개 계열사-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 개최
하범종 사장 "지역사회, 청년 등 상생 범위 확대 노력할 것"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LG가 1차 협력사 중심의 상생결제 시스템을 2차 이하 협력사들까지 적극 확대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 운영금액의 약 900억원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을 갖고 상생 결제를 중심으로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 금융·복지 지원을 확대하는 구체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1차 협력사 대상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고 나아가 '상생결제 낙수율'을 국내 기업 집단 중 최대인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결제 낙수율은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상생결제로 지급한 물품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뜻한다.
상생결제 구조란 대기업·공공기관 등 구매기업이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할 때 전용 예치계좌를 통해 2차 이하 하위 협력사까지 대금 회수의 안전성과 조기 현금화 가능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결제 방식이다.
기존 1차 협력사들의 경우 대기업의 상생 결제를 통해 평균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반면 2차 이하 협력사는 상생결제 문화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대금 지급이 최대 100일 이상 소요되거나 대금 미지급으로 피해를 보는 등 거래 안정성의 격차가 있었다.
LG는 2015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상생결제 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여 상생 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들에 정기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고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2차 이하 협력사의 원활한 대금 회수를 지원해 왔다. LG 7개 계열사가 지난해 상생 결제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 규모는 약 13조 5000억 원이다.
LG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지급될 경우 약 1조 3000억 원 대금이 LG 계열사 신용도를 기반으로 2차 협력사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LG 공급망에 속한 약 1300개 협력사들(1·2차 기준)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 1차 협력사 미래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지급받은 납품대금 342억 원 전액을 어음 없이 상생결제로 2차 협력사 15곳에 전달해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꼽혔다.
아울러 LG는 이날 협약식을 통해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를 위해 약 9000억 원의 동반성장펀드 운영금액 중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동방선장펀드란 대기업·공고기관 등이 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상생 금융 프로그램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복리후생이 취약한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납품 대금 연동제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등 공정거래 기반 제도 내실화 방안 논의도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납품대급 연동제 우수기업으로서 사내 전자계약 시스템에 연동 약정 절차를 반영해 협력사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연동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LG는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 △LG디스플레이의 무상 실무 중심 교육 재공 및 공동 연구개발·특허 출원 프로그램 지원 △LG이노텍의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 △LG유플렉스 각종 인증 취득 관련 전문 컨설팅 비용 전액 지원 등이다.
LG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국립 창원대와 'LG전자 글로컬대학기술센터'를 구축해 지역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을 연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지역대학 내 최초로 약 500억 원을 투자,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냉난방공조(HVAC) 연구센터를 구축 중이다.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 △공정거래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거래기업 간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 청년 등 상생협력 범위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며 "LG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협력사로 고르게 퍼져나가는 따뜻한 상생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7개 계열사 CEO, 협력사 대표 및 임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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