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주인공은 나야" SK하닉 '최고 실적'…HBM 최강자 재확인

작년 영업익 47조, 매출·순이익도 최대 '트리플 크라운'
엔비디아 HBM4 물량도 쓸어담았다…올 영업이익 최대 140조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오는 24일까지 개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문전시회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장비·부분품, 재료, 설비, 센서 분야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 분야가 참가했다. 2025.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4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잭팟'을 터뜨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요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결과인데, 메모리 사업만으로 삼성전자(영업이익 43.5조 원)를 넘어서며 자타공인 대한민국 '1등 영업이익'의 주인공을 꿰찼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상용화를 앞둔 HBM4(6세대)의 엔비디아 물량까지 최대 70% 가까이 따내며 올해도 독주를 예고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 최대 148조 원까지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업익 47조 '미증유' 기록…HBM 타고 날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8.6%에 이른다.

이는 종전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매출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를 큰 폭으로 뛰어넘은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두 배(111.3%) 넘어섰다.

연간 실적뿐 아니라 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32조 8267억 원, 영업이익은 19조 169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분기 실적 모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자, 국내 반도체 산업계를 통틀어 전대미문의 대기록이다.

견인차는 단연 HBM이다. D램 부문 내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 창출에 기여했다.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나노) DDR5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10나노급 5세대(1b나노) 32Gb 기반 업계 최대 용량 256GB DDR5 RDIMM 개발을 통해 서버용 모듈 분야 리더십을 입증했다.

낸드 부문 역시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SSD 중심 수요에 대응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AI슈퍼컴퓨터 'DGX스파크'를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120조? 148조? HBM 지배력에 눈높이 상향

올해 전망은 더 밝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을 넘어선 '하이퍼 불'(초강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존재감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00조 원에서 120조 원으로 상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업계의 '큰 손'이자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HBM4 물량을 3분의 2 가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이라면 SK하이닉스의 물량 비중이 50% 수준일 것이란 시장 전망을 넘어선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MS) AI 칩에는 HBM3E(5세대)를 단독 공급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으로서 확보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우위는 물론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설루션 역량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낸드플래시 생산법인 '솔리다임'을 AI 투자 및 설루션 컨트롤타워로 전환해 신설 자회사 'AI 컴퍼니'(가칭 AI Co.)를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세계 AI 산업의 집산지인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상시적으로 협력, AI 생태계 핵심 축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100조 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한다. 모건스탠리(148조 원)에 이어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128조 원), 삼성증권(120조 원) 하나증권(112조 원) 등도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100조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