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에 게이밍 시장도 폭발…韓 독식 'OLED 모니터' 쑥쑥 큰다
CPU·GPU 고도화에 게임 콘텐츠도 진일보…더 세진 '게이밍 수요'
OLED 둔화에도 모니터 '두 자릿수' 껑충…삼성·LG 99.9% '독식'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K-디스플레이 2025'가 막을 올렸던 8월7일 서울 코엑스. LG디스플레이 부스는 문을 열자마자 긴 대기줄이 생기며 이목을 모았다. 현존 최고 해상도인 45인치 '5K2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로 슈팅 게임을 체험하려는 인파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OLED 패널 출하량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모니터용 OLED 패널'은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독주 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해마다 고성능 게임 콘텐츠가 출시되는 데다, 더 생생하고 실감 나게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밍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들어 올해 모니터용 OLED 패널의 글로벌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280만 대에서 340만 대로, 연평균 성장률은 40%에서 69%로 상향 조정했다.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보다 86% 증가한 266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모니터 패널의 성장세는 노트북과 함께 독보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모니터용 패널과 노트북 PC용 OLED 패널의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증가율은 각각 66%, 95%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TV용을 포함한 전체 OLED 패널의 출하량이 2% 역성장한 것과는 정반대 추세다.
OLED 모니터가 불티나게 팔리는 배경에는 강력한 '게이밍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모니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TV보다 성능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아 생필품은 깐깐하게 사더라도 게임이나 레저 등 취미 생활에는 거금을 아끼지 않는 소비 심리가 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를 견인한다는 것이다.
OLED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 넓은 시야각,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 속도가 강점이다. 일인칭 슈팅게임(FPS)이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게임에 최적화됐다. 실제 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글로벌 OLED 모니터 123만7702대 중 게이밍 모니터는 119만2001대로 96.3%를 차지했다.
글로벌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은 한국이 지배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모니터용 OLED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7.3%로 1위, LG디스플레이(034220)가 22.7%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99.9%(중국 에버디스플레이 0.1%)로 독과점이다.
OLED 모니터의 시장 전망도 밝다. 매년 향상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GPU)가 출시되면서 게임 콘텐츠도 진일보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옴디아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RTX50 시리즈 GPU 출시로 더 높은 주사율을 가진 게이밍 모니터가 출시되고 있다"고 집었다.
이에 국내 업계는 OLED 모니터 성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4K UHD 해상도(37형)와 5K2K WUHD 해상도(40형)를 갖춘 오디세이 G7 신모델 2종을 선보였다. 오디세이는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인 퀀텀닷(QD)-OLED 기술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독자 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을 적용해 현존 최대 휘도인 1500니트와 주사율 280㎐(헤르츠)를 구현한 '27인치 OLED 모니터용 패널' 양산을 발표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로 540㎐ 고주사율과 QHD 화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모니터용 OLED 패널 개발에도 성공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대형 OLED 패널 사업 전망에 대해 "게이밍 제품을 중심으로 모니터 OLED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대형 OLED 제품 중 모니터의 비중은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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