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성과급으로 6.2조 뿌렸다…7만명 평균 9200만 원 받아
'영업익 58조'…부장급 연봉 2.5억↑ 2년 차 엔지니어 1.5억↑
퇴사해도 작년 성과급 지급…'인재 확보' 유리한 고지 점령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임직원에게 성과급 약 6조 2000억 원을 지급한다.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만 9000만 원이 넘어 향후 반도체 인재 유치 경쟁에서 TSMC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공상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팹(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직원 성과급(실적 보너스 및 이익 분배 보너스)으로 1405억 9000만 대만달러(약 6조 2000억 원)를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성과급 절반은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7월에 지급된다.
승인된 임직원 성과급 규모는 사상 최대치로 TSMC 대만 직원 수가 약 7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08만 4000 대만달러(약 9200만 원)를 받게 된다. 전년 대비 51만 3200 대만 달러(34.3%) 증가한 수치다.
TSMC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은 회사 실적과 연계돼 있다. TSMC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8943억 대만달러(약 128조 원), 연간 순이익 1조 1733억 대만달러(약 52조 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조 3220억 대만달러(약 58조 원)로 전년 대비 43.5% 늘었다. 순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40.5%, 45.7%에 달한다.
TSMC의 선단공정에서 높은 수율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주요 빅테크가 최선단 공정인 3나노(nm=10억분의 1m)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TSMC 직원들은 역대급 실적의 혜택을 받고 있다. TSMC 부장급 직원의 지난해 기준 총보수는 600만 대만달러(약 2억5000만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년 차 석사급 엔지니어 연봉이 350만 대만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사 2년 차 직원 연봉도 300만 대만달러(약 1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대만 언론은 보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376만원(잡코리아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대기업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TSMC는 이사회에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 퇴사하는 직원도 전년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대만 언론은 TSMC의 이런 보상 체계가 반도체 인력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임직원 보상에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매출 점유율은 62%로 집계됐다. 2위인 삼성 파운드리(10%)와 52%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메모리 반도체 강자가 된 SK하이닉스(000660)도 기본급(연봉의 1/20)의 1500%에 달하는 성과급과 격려금 명목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판매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 23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재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TSMC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3만 1967명이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