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 올라탄 HD현대일렉…작년 영업익 전년比 112%↑(종합2보)

울산·미국 증설에 4000억 투자…"본격 가동 땐 매출 3000억↑"
"트럼프發 수주 감소 없다…1분기 수주, 전반적으로 더 늘 것"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HD현대일렉트릭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넘게 뛰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역대 최대인 4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대비할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2.9%, 112.2%씩 증가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4951억 원으로 전년보다 90.8% 증가했다.

최근 AI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누렸다.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발하면서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었고, 노후 설비 교체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은 38억1600만 달러로 목표치(37억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늘어난 55억4100만 달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는 38억2200만 달러, 매출 목표치는 3조 8918억 원으로 각각 상향 설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CAPEX·캐펙스)에 나선다. 2026년까지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 신축 및 미국 앨라배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을 위해 총 3968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분사 후 단행하는 최대 규모 투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증설로 총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 사양이다.

구체적으로 울산 공장 증설엔 2118억 원,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엔 1850억 원씩 투입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투자 효과가 본격화하는 2028년부터는 최대 연간 매출액이 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울산과 앨라배마 공장 증설은) 2026년 말 완공해 2027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7년 1년간은 안정화 기간을 갖고, 2028년 본격적으로 전체 생산능력(CAPA)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영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고객사 발주가 더 늘어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트럼프 취임에 따른 수주 감소 움직임은 현재까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은 조기 발주를 서두르고 있고, 올해 1분기 수주는 전반적으로 많이 늘 것으로 보이며 올 하반기에도 큰 무리 없이 수주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