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주주환원 정책 나온다…"특별배당은 어려워"
2024~2026년 주주환원정책 발표 예정
배당 기준인 잉여현금흐름 악화로 특별배당 재원은 없어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새해 상반기에 나온다. 배당 확대를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 기대된다.
다만 주주들이 기대했던 새해 초 '특별배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시황 악화, 대규모 투자 등으로 배당의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새해 4월 전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발표한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로 주주환원 정책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에는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높이고,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1주당 1578원, 총 10조7000억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새해에도 연간 배당 규모와 특별배당 여부 등을 확정지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추가 주주환원 정책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주주들이 기대한 특별배당은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배당의 기준으로 제시한 잉여현금흐름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선 3년(2021~2023년)간 잉여현금이 정기배당금 29조4000억원(연간 9조8000억원X3)의 두 배인 58조8000억원을 넘어야 한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정기배당으로 지급하고도 남는 재원이 있을 때 특별배당으로 환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17조9833억원이고, 지난해는 12조7509억원이다. 올해는 -6조24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정기배당금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반도체 시황 악화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악화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만 하더라도 올 3분기까지 적자가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올해 연간 시설투자액은 약 5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업계 관계자는 "잉여현금흐름이 안 좋다 보니 특별배당은 기대하기 힘들다"면서도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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