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공들인 '日 5G시장'…1~2위 모두 삼성 찜했다
KDDI 이어 업계 1위 NTT도코모와 첫 5G 장비 계약
李, 2018년부터 日출장 다니며 '5G 세일즈'에 적극적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시장 1위 업체인 NTT도코모와 사상 처음으로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엄격한 기술 요구사항과 까다로운 검증으로 유명한 일본 1위 이통사가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5G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적인 '5G 세일즈'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NTT DOCOMO)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밝혀지진 않았으나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버라이즌과 맺었던 5G 장비공급 계약보다는 적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약 8200만명으로 일본 최대이자 매출액 기준 세계 5위권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삼성전자와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일본 1위 업체와 처음 협력하는 분야가 5G 시장인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엔 현지 2위 업체인 KDDI와도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일본 1~2위 이통사를 5G 고객사로 확보하며 현지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NTT도코모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LTE(롱텀에볼루션) 등 세계 이동통신 표준 제정을 선도했던 곳으로 지금도 업계 리딩 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장비 업체에 대한 기술적인 요구사항이 많은 데다가 세밀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2002년 KDDI에 3G CDMA 통신장비를 수출하며 일본 통신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19년만에 5G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결실까지 맺게 된 것이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에는 한국의 이통3사,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5G 장비 공급을 계약한 바 있다.
특히 이통시장 선도 국가인 '한미일' 3개국에서 모두 1위 업체들과 손을 맞잡았다는 데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이 중에서도 2020년 9월 버라이즌과 맺은 계약은 거래 규모가 7조9000억원으로 한국 통신장비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최근에도 삼성전자는 캐나다에서 비디오트론, 텔러스, 사스크텔 등 3대 이통사로부터 5G 장비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갈수록 존재감을 키우게 된 데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경제활성화의 일환으로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할 당시 삼성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5G, 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등을 지정했다.
특히 일본 시장 공략에 중점을 들인 이 부회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현지 사업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며 5G 장비 계약에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3개월여만인 2018년 5월에 일본을 방문해 NTT도코모, KDDI 경영진을 만났다.
1년 후인 2019년 5월에도 일본을 직접 찾아 현지 이통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그해 10월 KDDI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되기 전에 일본 출장을 계획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NTT도코모와 계약을 통해 당시 출장도 일본에서의 5G 장비 공급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전자업체로 발돋움한 삼성이 현지 이통사에 5G 장비를 공급한다는 사실만으로 업계에 파격적인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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