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용의 써봤구용]냉장고 이젠 바로 옆에 두고 먹고 싶은 것만 넣자

삼성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사용기
가장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곳…정말 '나' 다운 가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여기 있던 내 커피(또는 과자) 누가 먹었어'

집이나 사무실 등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놓인 냉장고 앞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다.

모두가 한 번쯤은 나만의 작고 소중한 냉장고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음료, 주류,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으로만 채워져 있는 나만의 냉장고.

여기 그런 냉장고가 있다. 물론 이전에도 소형 냉장고는 있었다. 하지만 비스포크 큐브는 좀 더 세련된 디자인,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쉬운 다양한 색, 정온기술과 정숙성을 가졌다.

비스포크 큐브는 5~18도(℃)까지 보관 품목에 최적화된 온도 설정과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해 주는 미세정온 기술 등으로 맥주·와인·화장품 등을 제품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보관해준다. (삼성전자 제공) 2020.10.22/뉴스1

◇조용하면서 예쁜 나만의 냉장고…크기는 생각보다 커

비스포크 큐브를 처음 보고 드는 생각은 '어 생각보다 크네' 였다. 직접 보기 전까지 상상하던 제품은 말 그대로 '큐브'같이 아담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보면 아담하지는 않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어 생각보다 가볍네'였다. 설치를 위해 두 손으로 들었는데 이 정도 크기에서 일반적인 무게보다는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스포크 큐브는 내부를 필요에 따라 꾸밀 수 있게 키트 종류가 멀티, 와인·비어, 뷰티·헬스로 나뉘어 있다. 직접 사용해본 키트는 멀티로 수납공간이 제일 많다. 설치는 어렵지 않다. 내부에는 플라스틱과 고무로 된 선반이나 케이스를 넣고 전원선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설치하게 되면 꼭 전원을 먼저 연결하고 하자. 수납공간을 먼저 설치하려고 하면 내부가 어두워서 밝은 곳에서 해야 한다. 설치시 공산품에서 나는 새 제품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다.

상단은 와인·비어키트 구성과 뷰티·헬스 키트 구성품. 아래는 멀티 키트 설치 전후 비교 사진 ⓒ 뉴스1

설치 후 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냉장고 하면 떠오르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는 없다. 대신 에어컨을 아주 약하게 틀었을 때 나는 듯한 조용하고 일정한 백색소음이 들린다. 그래서 방에 처음 설치한 후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는 방에 설치하고 잠도 푹 잘 수 있는 정도의 미약한 소음이었는데, 방에 들어온 가족들이 느끼기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려서인지 소리가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디자인은 깔끔하다. 기자 외에도 실제로 제품을 본 사람은 다 '예쁘네', '괜찮네'라는 평가를 했다. 색상은 총 5가지다.

다음은 비스프코 큐브의 정량 스펙이다.

△중량 14㎏ △크기(가로×높이×깊이) 367 x 396 x 440㎜ △전체 용량 25L △펠티어 냉각 △소비효율등급 등급 외.

◇몸만 틀면 바로 나만의 냉장고

설치하고 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건 온도 표시창이다. 현재 냉장고 내부 온도를 표시해준다. 바로 오른쪽에 있는 온도계 모양의 표시를 누르면 5℃에서 18℃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 옆에는 조명 버튼이 있어서 누르면 내부 조명이 켜져 안에 어떤 물건을 넣어놨는지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

LED 전등이 제품 상단에 있어 위의 물건은 확인이 편했지만 아래 물건은 확인이 쉽지는 않았다. 여기엔 UV차단 기능이 있는 투명 글라스의 반사도가 높은 것도 한몫했으리라 본다. 냉장고 본연의 기능은 술이나 화장품 음식을 변질하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기에, 디자인으로 좋자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은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직접 사용해본 멀티키트의 경우 제품 수납 공간은 크게 상단의 와인선반, 하단 안쪽에 케이스, 하단 앞쪽 슬라이딩 케이스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와인선반과 슬라이딩케이스는 손을 당기면 쉽게 앞쪽으로 나온다.

실제 사용해본 비스포크 큐브. 원래 책상밑은 다 저런거 아닌가요. 와인병은 공병 ⓒ 뉴스1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지는 않기 때문에 위쪽에는 캔커피와 물을 아래에는 건강식품을 넣고 책상 옆에 놓으니 언제든 무언가를 꺼내 먹기 참 편리했다. 복지가 좋은 회사라면 이런 제품을 직원들 책상아래에 하나씩 놓아주면 업무 효율이 올라가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또 이 제품은 스마트띵스 앱을 통해 제품을 연결해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넣어놓은 물건에 따라 온도를 설정할 수도 있고, 본인이 원하는 온도로의 설정도 가능하다. 조명도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비스포크 큐브는 두 개를 수직으로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고 4발 달린 거치대를 놓고 위에 올려 놓는 것도 가능하다. 설치할 곳에 공간만 충분하다면 스탠드는 꼭 하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앉은 상태에서 몸만 돌리면 바로 보이는 냉장고 문이라니.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나.

◇와인은 따면 다 마셔야 하는 건가…아쉬운 점

사용해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긴 했다. 우선은 계단식으로 된 수납형태에서 가장 안쪽의 케이스를 놓는 곳이 사용하기 애매하다. 앞쪽 슬라이딩 케이스에 약간 높은 물건을 놓을 경우 손을 안쪽으로 넣기가 힘들어 죽은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하나는 작은 물건들을 정리해 놓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미니 케이스가 여타 케이스들과 딱 들어맞지는 않아 사용자에 따라 걸리적 거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듯 했다.

와인 보관의 경우 상단 와인 선반은 가장 쉽게 접하는 750ml 스탠더드 와인병이 따지 않은 상태로만 보관이 가능하다. 와인을 개봉하고 코르크로 다시 막으면 길이가 살짝 길어지는데 이 경우는 아래쪽 슬라이딩 케이스에 놓아야 한다. 개봉한 와인을 코르크로 밀봉해도 셀 수 있으니 아래쪽에 기울여 세워 두는게 나은 보관 형태일 수는 있다.

빅·미니 케이스가 사이즈가 안맞거나, 스탠더드 사이즈가 아닌 와인병은 튀어 나오는 모습 ⓒ 뉴스1

◇나만의 공간에 나만의 냉장고 어때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재택근무의 비율이 높아졌다. 비단 재택근무의 확대뿐 아니라 이제는 가정에서도 서재나 각방 같은 개인용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 일을 하거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공간에 오롯이 나만 사용하고 내 취향대로 내부를 채워놓을 수 있는 냉장고는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꿈이지 않을까 싶다.

여담으로 학창시절에 방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공부가 하기 싫으면 냉장고로 물을 마시러 나가곤 했다. 집에 공부하는 자녀가 있으면, 방에 미니 냉장고를 하나 넣어주는 것도 공부효율을 높이는데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inubi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