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체험한 '삼성 릴루미노'…의료기기로 대중화되나
삼성전자, 전파연구원 '릴루미노 글래스' 적합성평가 마쳐
의료기기 등록 절차도 진행…이 부회장도 지난 7월 체험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3년 전 선보인 저시력자 시각 보조 기술이 최근 의료기기 형태로 개발돼 당국의 인증 및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이 솔루션은 최근 이재용 부회장도 직접 체험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대중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달에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릴루미노 글래스(모델명 REL-G01)'에 대한 적합성평가 적합등록 절차를 마쳤다.
적합성평가는 전파법에 근거해 이동통신기기 등을 제외한 방송통신기자재를 제조 또는 판매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 처리다. 통상적으로 주요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직전에 적합성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전파연구원에서 적합성평가를 마친 '릴루미노 글래스'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저시력자들의 시각 보조용 의료기기다.
이미 삼성전자는 기기명에도 포함된 '릴루미노(Relúmĭno)'라는 서비스를 2017년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먼저 공개한 바 있다.
2016년 5월 삼성전자 직원 3명으로 구성된 '기어뷰앤드리드'(Gear View & Read) 팀이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발돼 1년여간 개발을 거쳐 선보인 시각 보조 솔루션이 릴루미노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빛을 되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릴루미노는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으며, 2018년 1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는 VR기기용 앱 서비스 외에 선글라스 형태의 '릴루미노 글래스' 시제품이 출품되기도 했다.
릴루미노를 개발한 팀원들은 C랩에서 스핀오프(분사)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삼성전자에 계속 남아 안경 모양의 시제품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릴루미노 글래스는 스마트폰과 연결돼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로 저시력자들이 또렷하게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스마트폰에서는 이미지 처리 작업을 거쳐 개선된 실시간 영상을 안경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릴루미노 글래스를 현행법상 문제없이 의료기기로 활용할 수 있게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등록이 마무리되면 막바지 테스트와 임상실험 등을 거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적합성평가는 사전 행정절차상 필요에 따라 마친 것으로 출시 시점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도 전파연구원 인증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릴루미노가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된 데다가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상생과 동행 철학에 부합하는 이른바 '따뜻한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수원사업장에서 C랩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릴루미노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릴루미노와 유사한 기능을 갖췄으나 가격이 1000만원 이상인 기존 시각보조용 의료기기와 달리 삼성전자가 안경 형태의 릴루미노 글래스 가격을 크게 낮춰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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