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의류관리 '끝판왕' "빨래 자동으로 개는 시스템도 연구대상"

세탁부터 정리까지 기계로 끝낸다…의류관리 '세계 1등' 목표
세탁기 이어 건조기 스타일러 '돌풍'…올해 생산량 대폭 늘어

LG전자는 지난 5월31일 창원2공장에서 와인잔 위에 트윈워시를 올려놓고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에서 동시에 탈수를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 제공) ⓒ News1

(창원=뉴스1) 이헌일 기자 = LG전자가 빨래를 세탁하고 말려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동으로 정리까지 해 주는 가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장(전무)은 지난 5월31일 창원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빨래를 자동으로 개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LG전자가 갖춘)의류관리 가전을 감안하면 빨래를 개는 시스템이 최종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 스타일러 등 라인업에 새로운 솔루션을 더해 의류관리 모든 과정을 기계가 대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류 전무는 "세탁기를 세탁기로만 보고 건조기를 건조기로만 봐서는 제품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단일 제품 관점이 아니라 '리빙'이라는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연구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LG전자, 종합 의류관리가전 브랜드 입지 확대

LG전자는 국내외에서 세탁기부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요구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의류관리가전에서 '세계 1등' 브랜드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세탁기를 출시했고 1998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를 적용한 세탁기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2015년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전자동)세탁기를 하나로 결합한 '트윈워시'를 내놓으며 새로운 세탁기의 개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트윈워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올해 들어서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이상 늘었다. 연말까지 누적판매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건조기라는 가전제품 자체가 생소했던 2004년 국내에서 건조기를 출시했다. 그 뒤 10여년 동안 성과가 미미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시장확대를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 LG전자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0배 늘었다.

류 전무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다세대 주택에서 발코니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실내에 건조공간이 부족해졌다"며 "최근에는 LG전자 건조기의 우수성이 알려지며 거의 필수가전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히터 방식 건조기가 뜨거운 바람으로만 옷을 말린 것과 달리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습기의 원리를 이용, 옷감 손상을 줄였다. 또한 냉매를 순환시켜 만든 열을 다시 활용해 기존 히터 방식 대비 전기료가 3분의 1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표준 코스 1회 사용 시 전기료는 약 151원(건조량 5.0kg, 월 전기 사용량 400kWh 이하 가구 기준)이고 에너지 모드를 선택하면 135원까지 떨어진다. 국내 건조기 시장이 작년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많게는 6배 이상 성장해 6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조기의 대당 판매가격을 고려한다면 1~2년 내에 연간 시장규모가 1조원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2011년 내놓은 스타일러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옷을 흔들어 주는 '무빙행어'와 다른 화학물질 없이 물을 이용하는 '트루스팀' 등 기술을 바탕으로 옷의 구김과 냄새를 없애주는 기능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전무는 "LG전자 의류관리가전의 역사가 곧 한국 세탁문화의 역사"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LG전자 의류관리가전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핵심부품과 차별화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직원들이 지난 5월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건조기를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News1

◇ 창원공장 ‘풀가동’, 생산혁신 통해 11초당 1대 제품생산

이날 찾은 창원2공장은 트윈워시와 건조기,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의류관리가전의 생산기지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 전 세계 18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창원2공장의 트윈워시와 건조기, 스타일러를 담당하는 생산라인은 이들 제품의 인기에 발맞춰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11초당 제품 1대 꼴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창원공장에서 트윈워시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건조기와 스타일러 생산량도 각각 30%, 150% 늘었다. 특히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건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개였던 건조기 생산라인을 올해 2개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박인섭 창원2공장 세탁기제조팀장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최근 자체적으로 파악한 가동률은 140%에 이른다"고 말했다. 평일 기본 8시간에 연장근로 2시간을 추가하고 토요 근무까지 더한 것을 가동률 100%로 본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생산라인 곳곳에 '달성하자 2010'이라는 표어가 붙어있었다. 총합 생산량을 20%, 원당생산액을 10% 늘리자는 의미다. 원당생산액은 투입한 원가 대비 얻는 수익을 말한다. 생산의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인 셈이다.박 팀장은 "1987년 준공 당시 이 생산라인의 생산량은 연간 50만대였다"며 "그 뒤 공간은 1평도 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현재 연간 생산량이 500만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생산라인의 모듈화와 자동화를 통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2005년 세탁기에 도입한 모듈러 디자인을 현재 건조기 생산에도 적용하고 있다. 모듈러 디자인이란 제품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통합하고 표준화해 '레고'의 블록과 같이 독립된 패키지로 만든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테면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모터를 모듈화해 여러 종류의 모델에 동일하게 사용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근 2년 동안 생산라인 자동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가전의 제조라인은 자동화율이 60%를 넘어섰다. 생산라인에 들어서면 커다란 기계가 스테인리스판을 순식간에 접어 세탁기, 건조기의 몸체를 만들어낸다. 또한 생산라인의 상부와 지하에 각각 설치된 부품 자동공급설비는 부피가 큰 반조립 부품뿐 아니라 중소형 부품까지 작업자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실어 나른다. 제품 포장과 포장한 제품의 확인도 모두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진다.

지난 5월31일 LG전자 창원2공장에서 생산된 LG 건조기 제품이 자동으로 포장되어 나오고 있다. (LG전자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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