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이익 자신하더니 300억 적자…벌써 몇번째?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실적전망치를 돌연 적자로 정정해 시장 참가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분기별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는데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아 주가를 부양한 뒤 부진한 실적을 내는 패턴이 반복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대주주가 승계를 위해 사전 작업을 하는것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 5일 정정공시를 통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02억원 이익에서 319억원 손실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당초 5일 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기업설명회 시기도 오는 10일로 늦췄다.

서울반도체가 실적 전망치를 적자로 정정하고 나서 주가는 급락, 전날 서울반도체 주가는 10.19% 하락한 1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문제는 서울반도체의 이같은 실적전망치 미달이 한두차례가 아니란 점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216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론 13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3분기엔 189억원의 이익을 예상했으나 실제론 43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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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회복에 앞어 신뢰회복이 우선이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실적을 예상했다 시장상황이 바뀌면서 부진한 실적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자주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서울반도체가 실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은 재고 자산탓이다. 서울반도체도 "매출실적 악화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고 수주 감소와 판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2014년말 서울반도체 재고자산 규모는 1631억원 수준이다. 전년말 961억원 수준에서 70% 가까이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송기태 연구원은 "매출증가보다 재고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떠안지 않아도 될 재고까지 떠안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서울반도체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재고자산을 대신 떠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서울반도체 대주주인 이정훈 대표의 두 아들인 이민규 이민호씨가 각각 11.87%, 11.6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에서 LED칩을 생산한 뒤 이를 가공해 조명으로 생산한다.

서울반도체는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을 위해 재고자산을 대신 떠안아 서울바이오시스의 실적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포착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엔 영업이익 43억원, 2분기엔 46억원, 3분기엔 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반도체가 1~3분기동안 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반도체는 1분기 173억원에서 2분기 130억원, 3분기엔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02.06/뉴스1 ⓒ News1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말 서울반도체의 재고자산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예상 재고자산은 1765억원 수준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연간실적이 다소 예상과 다른 경우는 있지만 분기실적이 100억원 흑자에서 300억원대 적자로 바뀌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며 "서울반도체가 실적 전망치를 미달한 경우가 너무 빈번히 발생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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