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화재 손실 1조원 가시화

복구비용 5천억원, D램 생산차질 손실 5천억원 예상

2013.3.28/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 화재로 입은 손해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설복구 비용에 약 5000억원, D램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이 5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화재가 났던 우시 공장 복구 등으로 2000억원대의 영업외비용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이보다 다소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에 투입될 비용은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3~4분기에 공장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만 5000억원 상당이 들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중국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영업이익 감소분은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우시 공장 화재 여파로 4분기 D램 출고량이 줄고 내년 1분기까지 100% 정상화가 어려울 거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 공장 완전 정상화는 12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줄어든 D램 생산량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5000억원가량 될 전망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 대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의 SK하이닉스 4분기 이익전망치는 최소 5000억원 대로 줄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예상한다"며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4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화재 영향으로 556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큰 폭의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웨이퍼 투입량과 패키지, 테스크비용 절감 등을 감안할 때 5000억원 중반 정도의 영업이익 시현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D램 공급 부족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해소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PC D램의 경우, 3분기 전체 SK하이닉스 D램 출하량 가운데 30%를 차지했지만 4분기에는 20% 중반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률 28.3%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내기도 했다. 3분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인 4조8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64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4분기엔 이같은 실적 증가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화재로 인한 복구 비용이나 공장이 돌아가지 않았던 기간에 대한 손해를 보험금을 통해 보상받을 예정이다. 3분기에 복구 지용으로 들어간 2000억원가량을 영업외비용으로 산정한 것도 보험금을 받게될 것을 대비한 조치다. SK하이닉스는 화재가 난 공장 복구를 진행 중이라, 아직까지 정확한 보험금 수령액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 SK하이닉스 화재 보험은 현대해상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ng65@news1.kr